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양꼬치라는 요리가 등장하고 막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 양꼬치는 “냄새가 지독하다”거나 “느끼하다”는 등의 편견과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다. 물론 양고기 요리가 대중화 된 지금, 양꼬치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술안주가 됐다.
소의 피를 굳혀서 만든 ‘선지’를 처음 봤을 때도 ‘피’라는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쉽게 먹을 수 없었다. 그러다 ‘선지’의 맛을 알게 되면 훌륭한 해장국을 알게 되고 술을 더 마시게 된다.
새로운 것, 낯선 것은 늘 두려움을 동반하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는 삶의 모든 순간을 이 ‘두려움’과 함께 한다. 처음 유치원에 들어간 순간, 새 학교에 전학을 간 날, 상급학교로 진학한 날, 입대한 날, 새 직장에 들어간 날.
그러나 두려움은 금새 익숙해지고 새로운 것에 적응하고 만족하게 된다. 어쩌면 삶이라는 건 그런 과정의 반복일지도 모르겠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게 되면서 우리는 늘 새로운 것과 마주하게 된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은 발전하고 우리는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세상에 점점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당연히 두려울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새로운 플랫폼과 서비스를 가지고 시장에 등장한 ICT기업들은 낯설고 두렵다. 넷플릭스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도 그렇고 네이버와 카카오의 새로운 기업문화도 그렇다.
하지만 이 새로운 문화는 결국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이동하면서 영화나 TV를 시청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이 생겨났다. 그리고 창업자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회사에서 물러나는 기업문화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생활의 변화로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그에 걸맞는 플랫폼이 태어났다. 기성세대의 기업문화에 지친 오너들은 회사를 위해 새로운 경영방식을 도입했다. 우리는 이 새로운 문화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들에 대해 무조건 받아들이고 규제를 완화할 필요는 없다. 넷플릭스의 플랫폼은 극장·TV와 공정한 시장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하고 포털사이트는 해외 IT기업들과 합리적인 경쟁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정비해야 한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은 익숙한 것을 잃을지 모른다는 것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이것은 그저 ‘흐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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