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농가가 우유업체에 원유(原乳) 납품을 중지한 가운데, 양측은 가격 인상 협상을 이어갔지만 한발도 나아가지 못했다.
최근 낙농진흥회 등에 따르면 양측은 서울 양재동 낙농진흥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11차 낙농경영안정 소위원회’를 열고 의견 조율에 나섰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소위원회는 밤샘 마라톤 협상으로 이어졌고, 양측은 수차례 소위원회 정회와 재개를 반복하면서 의견 조율을 모색했다.
입장차가 첨예해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이날 새벽 4시께 회의장 안에 있던 이사회 구성원 11명이 약식 긴급 이사회를 열었다.
이들은 긴급 이사회에서 당초 전날까지만 열기로 돼 있던 소위원회를 ‘협상타결 시’까지 무기한 운영하기로 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이날 이어진 회의에서도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하자 오후 6시30분께 정회를 선언했다.
농진흥회 관계자는 “농가에서 납유 거부에 나선 마당에 소위원회의 운영기간은 중요하지 않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면서 “‘잘 해보자’는 전향적인 분위기에서 회의가 끝났다”고 전했다.
한편 생산자단체인 낙농협회는 원유 ℓ당 704원에서 173원을 인상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우유 제조업체는 81원 인상안을 고수해왔다.
낙농진흥회가 몇 차례 중재안을 내놨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정부가 원유 ℓ당 130원을 중재안으로 양측에 제의했지만 마찬가지였다.
낙농가들이 예고했던 대로 이미 이날 오전 6시부터 우유업체에 원유 납유를 거부하며 초강경 대응에 나선 상태다.
낙농육우협회는 이날 농가에 △일제 납유거부 △ℓ당 173원 인상을 수용하는 유업체 제외 △원유, 목장 자체 폐기·활용 △도 지회별 납유거부 투쟁 상황실 설치 등 행동지침을 전달했다.
김재진 기자(webmaste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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