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갬코’사업에 ‘의지’ 담았다

산업 / 전성운 / 2012-08-17 09:43:18
모두 ‘사기’라 하는데…여전히 “일시적 자금사정 때문”
▲ 강운태 광주광역시장

광주광역시의회 투자유치사업 행정조사특위(위원장 문상필)가 광주시의 3D영상 변환 분야 한미합작법인 ‘갬코’와 관련해 증인과 참고인들을 출석시켜 본격적인 행정조사에 나섰다. 갬코 사업의 타당성과 함께 650만 달러 자금 송금 등 주요 결정사항에 대한 광주시장 보고 여부에 질의가 집중됐다.


특위는 지난 13일 시의회 예결특위 회의실에서 노희용 광주시 문화관광정책실장과 김병술 갬코 대표이사, 강왕기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등 증인 11명과 참고인 5명을 대상으로 갬코 부실투자 의혹 등에 대해 조사했다.


특위 위원들은 갬코 사업의 타당성과 이미 송금한 650만 달러의 성격 및 사용처, 3D컨버팅 기술 수준 등을 집중 추궁했다. 또 워크스테이션 가격의 적정성과 3000만 달러 규모의 물량 확보 여부 등에 대해서도 따져 물었다. 특히 650만 달러 송금 과정에서 일부 이사회 승인 절차가 잘못 처리된 점과 사전에 광주시장에게 보고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됐다.


정현애 위원은 김병술 대표를 상대로 “이미 송금된 650만 달러 중 알파치노 초청 행사 자금 50만 달러 등은 GCIC 이사회 승인절차 없이 송금됐고 뒤늦게 서류를 짜맞춘 의혹이 있다”며 “자금 송금을 비롯해 사전에 시장에게 보고한 사안이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중요 결정사항은 광주시 관계자들과 협의했지만 서명 책임자는 대표이기 때문에 모든 결정은 대표 책임 하에 이뤄졌다"고 답변했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강운태 광주시장의 출석기일은 다음달 4일로 잡혔으며 이병록 행정부시장과 송귀근 전 행정부시장, K2AM사의 브리튼 리 대표이사, K2EON사 토마스 스미스 대표이사 등은 오는 27일 출석요구했다. 특위는 이번 갬코사업 조사와 관련해 증인 16명, 참고인 6명 등 총 22명을 출석요구해 놓은 상태다.


◇ ‘알 파치노’ 초청비 ‘50만 달러’는 어디로?
이번 사건은 지난 4월 감사원이 “갬코사업의 650만 달러 송금과 기술력 검증이 부실했다”며 “관련 법인 대표이사를 배임 혐의로 형사고발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광주시에 요구하면서 표면화 됐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시와 산하 출자법인이 한-미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650만 달러의 자금을 잘못 송금한데다 미국 원천기술에 대한 검증도 부실하게 처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큰 문제는 광주시가 출자한 650만 달러를 송두리째 날릴 수 있다는 점이다.


감사원이 광주시 출자법인인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GCIC)과 미국 K2EON사가 설립한 한-미 합작법인 갬코(GAMCO)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650만 달러 송금방식과 K2측의 원천기술 검증문제 등을 적발해, GCIC 대표에 대한 사법조치 요구와 함께 광주시에 대해 주의조치를 내렸다.


감사원 감사 결과 GCIC는 미국 K2사와 협상과정에서 완제품이 납품될 경우 인출할 수 있도록 한 ‘에스크로 계좌(은행 등 제3자 예탁에 의한 조건부 인출가능 계좌)’를 사용하지 않고 650만 달러를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K2측의 3D컨버팅(변환) 원천기술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송금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GCIC는 작년 2월 한-미합작법인 갬코를 설립한 뒤 3D변환 첨단 기술력 도입과 장비, 마케팅을 위해 111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추진했으며 이 가운데 650만 달러를 작년 1월부터 7월까지 5차례에 걸쳐 송금했다.


광주 CGI센터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영상미디어 제작 허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스튜디오 개설행사에 영화 ‘대부’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알 파치노’를 초청한다는 ‘허무맹랑한’ 계획에 50만 달러를 비용으로 송금했으나 이 행사도 당연히 무산됐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650만 달러의 손실이 우려된다”며 “GCIC 대표에 대해 업무상 배임혐의를 적용, 사법조치 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광주시의 한-미 합작법인 설립 프로젝트는 지난 2010년 10월 미국 K2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1년 6개월여 동안 추진해 왔으나 그동안 최종계약이 늦어지고 민간투자자 모집이 겉도는 등 난항을 겪어 왔다.


감사원의 감사 발표 이후 광주시는 “K2와 최종협상이 진행 중에 있고 6월 LA테스트를 거쳐 7월께 3D 변환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워크스테이션이 설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6월말까지 최종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K2와 GCIC를 상대로 법적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작 ‘갬코’의 미국 LA기술테스트는 2차례나 무산됐다. 광주시측은 “K2AM측의 자금상황이 좋지 않아 기술테스트 준비에 착수하지 못했다”며 “기존에 송금된 650만 달러에 대해 정확한 사용처를 요구하는 한편 K2측의 자금 상황을 지켜보며 대처 하겠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말해 아직도 “사기당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굳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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