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진의 ‘KCC 회사채’에 1.4조원 몰려… 자금 조달 경쟁력 재확인

산업 / 황세림 기자 / 2026-07-28 17:03:28
2000억원 모집에 7배 가까운 주문…2·3년물 모두 흥행
최근 2년간 다섯 차례 수요예측서 연속 조 단위 자금 유입

정몽진 회장이 이끄는 KCC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약 7배에 달하는 주문을 확보했다. 최근 2년간 진행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잇달아 조 단위 주문을 끌어모으면서 자금조달 안정성과 재무 운용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C는 최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38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만기별로는 2년물 800억원 모집에 6850억원, 3년물 1200억원 모집에 700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 단기물뿐 아니라 3년물에도 모집액을 크게 웃도는 수요가 유입되면서 KCC의 중기적인 상환 능력과 사업 안정성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확인했다.

수요예측에서 모집액보다 많은 주문을 확보하면 발행사는 금리를 보다 유리하게 결정하거나 발행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 KCC도 이번 흥행을 바탕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기존 채무를 상환하고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선택지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CC의 회사채 흥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사는 최근 2년간 차환을 목적으로 다섯 차례 공모채 시장을 찾았으며, 수요예측 때마다 조 단위 주문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 시기와 시장금리 등 외부 환경이 달랐음에도 매번 모집액을 웃도는 수요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KCC 회사채에 대한 투자 기반이 안정적으로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 투자자는 기업의 실적뿐 아니라 현금흐름과 차입금 상환 능력, 보유 자산, 사업 포트폴리오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KCC가 반복적으로 회사채 흥행에 성공한 배경에도 다각화된 사업 구조와 자산 기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CC는 건자재와 도료, 실리콘을 주요 사업 축으로 두고 있다. 각 사업의 전방산업과 수익구조가 달라 특정 산업의 부진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분산할 수 있는 구조다.

건자재 부문은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일반 건축 수요 둔화에 대응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등 산업·상업시설 프로젝트로 공급처를 확대하고 있다. 석고보드와 단열재 등 주요 제품의 비주택 분야 매출을 늘려 주택시장 의존도를 낮춘다는 전략이다.

도료 부문은 자동차와 조선, 산업용 시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기술력과 품질 기준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유지하며 회사의 주요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실리콘 부문은 판매가격과 생산량 회복에 따라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KCC는 기초 실리콘 제품과 함께 전자소재, 퍼스널케어, 헬스케어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KCC가 보유한 주요 투자자산도 회사채 투자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보유 자산은 금융시장과 영업환경이 악화할 경우 활용할 수 있는 재무적 완충 장치로 평가된다.

KCC는 하반기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화를 통해 사업별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건자재 부문에서는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시설 등 비주택 프로젝트 공급을 확대하고, 실리콘 부문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가 기업의 재무 신뢰도를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며 “KCC가 반복적으로 조 단위 주문을 확보한 것은 상환 능력과 사업 안정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가 견고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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