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생명 2분기 성적표, 순익보다 보험손익이 관건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7-24 07:51:49
1분기 순익은 투자손익이 견인…CSM·K-ICS 안정 여부가 실적의 질 가른다
▲ AIA생명 전경.[생성형AI]

 

AIA생명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순이익 규모보다 보험 본업의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분기 순이익은 투자손익 증가에 힘입어 개선됐지만, 보험손익은 줄었고 지급여력비율(K-ICS)도 하락했다. 보험손익이 반등했는지, 보험계약마진(CSM)과 자본건전성이 안정적인 흐름을 되찾았는지가 이번 실적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23일 AIA생명의 1분기 정기경영공시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539억원으로 전년 동기 320억원보다 219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426억원에서 707억원으로 281억원 늘었다.

다만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보험 본업보다 투자 부문이었다. 투자손익은 243억원에서 588억원으로 345억원 증가한 반면, 보험손익은 183억원에서 119억원으로 64억원 감소했다. 보험수익은 3071억원에서 3143억원으로 늘었지만 보험서비스비용이 2557억원에서 2846억원으로 증가했고, 재보험수익도 445억원에서 397억원으로 줄었다. 회사는 효율적인 투자자산 배분과 운용으로 투자손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분기에는 투자손익 증가세보다 보험손익이 회복됐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투자손익은 금리와 환율, 주식·채권시장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큰 반면 보험손익은 보험영업을 통해 거둔 본업 수익성을 보여준다. 보험서비스비용 증가세가 둔화됐는지, 재보험수익 감소 흐름이 완화됐는지가 실적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는 첫 번째 기준이다.

미래 이익 기반인 CSM도 살펴봐야 한다. AIA생명의 1분기 말 CSM은 1조608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026억원보다 늘었다. 다만 신계약으로 새로 확보한 CSM과 기존 계약의 상각·해지 등 구체적인 변동 구조는 2분기 공시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보험연구원은 계리적 가정 변화에 따라 CSM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며 관련 가정 관리를 주요 경영 과제로 꼽았다. 해지율이 상승하면 생명보험사의 CSM이 평균 11%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신계약 확대와 함께 기존 계약의 유지율과 해지율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보장성보험 판매 역시 CSM 확대와 맞닿아 있다. 보험연구원은 올해 생명보험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1.0%에 그치지만, 질병보험 등 제3보험 판매 확대에 힘입어 보장성보험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AIA생명이 보장성보험 신계약을 늘려 미래 이익 기반을 확충했는지도 2분기 실적에서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자본건전성은 또 다른 과제다. 1분기 말 K-ICS 비율은 193%로 지난해 말보다 12%포인트, 전년 동기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지급여력금액은 지난해 말 3조382억원에서 2조9617억원으로 줄었고, 지급여력기준금액은 1조4850억원에서 1조5350억원으로 늘었다. 가용자본은 감소한 반면 요구자본은 증가하며 자본 여력이 약화됐다.

회사는 시장금리 상승과 계리적 가정 변경 등으로 지급여력금액이 줄었고, 보험위험액과 시장위험액 증가로 지급여력기준금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보험연구원도 올해 생보업계의 K-ICS 비율이 전년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완만한 금리 하락 속에서 요구자본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회사별 위험관리 수준에 따라 자본비율의 편차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A생명의 2분기 성적표는 순이익 증가 여부보다 이익의 질을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보험손익이 회복되고, 보장성보험 신계약을 통한 CSM 확대와 K-ICS 안정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투자손익 의존도를 낮추고 본업 경쟁력을 회복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반대로 순이익은 늘어도 보험손익과 자본비율이 부진하다면 실적 개선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은 이어질 수 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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