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신뢰도 논란 겪고 반주년 맞은 ‘카제나’…이용자들 기대와 유보 교차

게임 / 황세림 기자 / 2026-04-27 16:29:06
전시·일러스트·굿즈 구성 호평…‘붕괴맛’ 메뉴는 호불호 갈려
초기 논란 여파·진입장벽 여전…신규 유입은 과제로 남아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스마일게이트의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이하 카제나)’ 출시 반주년 기념 오프라인 이벤트 카페는 코어 팬덤의 견고함과 신규 유입 한계를 동시에 드러낸 현장이었다.
 

27일 점심께 찾은 서울 마포구 골든크레마에서 열린 ‘나이트메어 가든 티파티’는 평일 낮 시간대인 탓에 비교적 한산했다. 타임별 방문객은 10명 미만으로, 좌석 곳곳에 여유가 느껴질 정도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 27일 ‘카제나 나이트메어 티파티’, 점심 무렵 낮 시간대의 한산한 모습이다/사진=황세림 기자

 

직원 설명에 따르면 주말에는 전 타임 매진으로 3층과 4층 공간이 꽉 찰 만큼 많은 방문객이 찾는다. 일부 이용자는 굿즈를 확보하기 위해 모든 입장 타임을 예약해 매 시간대마다 재입장을 하기도 했다.

카페 내부는 게임 속 분위기를 살린 전시물로 채워졌다. 계단에는 캐릭터 일러스트 액자가 걸렸고 창가 바 테이블에도 전시물이 배치됐다. 캐릭터 스탠딩 패널과 굿즈 진열 공간도 마련됐다.

현장 이용자들은 일러스트와 전시 구성에 대해 “잘 꾸며놨다”, “예쁘다”는 반응을 보였다.
 

▲ ‘레노아의 에테르 가득 세트’와 ‘린의 사랑 가득 세트?’를 주문했다/사진=황세림 기자

 

메뉴도 게임 콘셉트를 반영했다. ‘린의 사랑가득 세트?’는 이른바 ‘붕괴맛’ 콘셉트로, 와플에 휘핑크림과 매운 소스를 올리고 신맛이 강한 음료를 함께 구성한 메뉴다.

현장에서는 향을 맡고 고개를 갸웃하거나 음료를 마신 뒤 강한 신맛에 표정을 찡그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매운맛과 신맛이 이어지는 조합 자체는 의외로 어울렸지만 자극적인 맛이 강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구성이었다.

이용자들도 카페 구성 자체에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3층에서 만난 여성(27세)고객은 “꾸며진 것도 많고 굿즈 종류도 많아 좋았다”며 “사고 싶은 건 대부분 살 수 있었지만 포토카드는 이미 품절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캐릭터가 새로 나올 때마다 조합을 연구하는 맛이 있다”며 “이번 업데이트에서도 새로운 요소가 어떻게 작용할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수원에서 온 남성(29세) 고객도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며 “직접 현장에 와서 이용자를 챙기려는 모습은 좋게 봤다”고 평했다.


다만 그는 “기존 이용자는 이미 적응한 층이 많아 신규 유입이 더 중요해 보인다”며 “유입이 많아지면 서비스도 더 좋아지고 게임도 오래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 카페 이용객은 자유롭게 자리에서 굿즈 품목을 확인하고 체크해 구매할 수 있다/사진=황세림 기자

굿즈 소비도 활발했다.

현장 관계자는 “대부분 굿즈를 구매해 가는 편”이라며 “많이 구매한 이용자는 30만~40만원대까지 샀고 다음 날 다시 예약해 오는 이용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코어 팬덤의 결집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운영 안정성과 검수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출시 첫날부터 즐겨했다는 30대 이용자는 “업데이트 때마다 잔버그가 생기거나 튕김 현상이 있어 검수는 더 필요해 보인다”며 “스토리 추가는 기대되지만 운영 안정성은 계속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굿즈 구성에 대해서도 “인기 캐릭터 중심이라 일부 서브 캐릭터가 빠진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 논란 이후 남은 진입장벽…업데이트는 신규 유입에 초점

 

▲ ‘카제나’ 주요 캐릭터 코스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황세림 기자 


초기 논란이 남긴 이미지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카제나는 지난해 10월 출시 직후 스토리 전개와 운영 안정성, 완성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겪었다. 주인공이 서사에서 소외됐다는 지적과 함께 결제 오류, 버그, 플레이 피로도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며 초반 이용자 신뢰가 흔들렸다.

원주에서 왔다고 밝힌 방문객(30대 중반)은 “친구에게 추천하려 해도 논란에 대해 해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게임 이미지가 나빠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덱빌딩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신규 이용자를 위한 가이드가 부족해 어려웠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조금만 익히면 직관적으로 알기 쉽고 덱을 만드는 재미가 커 시간을 쓰는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카제나는 충성도 높은 코어 팬덤과 막혀 있는 신규 유입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을 찾은 이용자들은 이번 반주년 업데이트를 단순한 코어 이용자용 콘텐츠 추가가 아니라 신규 이용자 유입을 위한 재정비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 지난 25일 미디어 대상 미팅에 참여한 최승현 라이브 디렉터, 김기범 전투팀 담당, 김주형 사업 실장/사진=황세림 기자

앞서 지난 25일에 열린 미디어 미팅에서도 개발진은 이러한 문제를 의식한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최승현 라이브 디렉터는 출시 이후 반년을 돌아보며 “놓쳐진 것들, 못한 것들, 퀄리티 등 모든 게 아쉬울 따름”이라며 “한 번 더 테스트해볼 걸, 한 번 더 문의해볼 걸 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스토리 개편에 대해서도 초기 논란을 직접 겨냥했다.

최 디렉터는 “유저들이 불쾌감을 느끼는 부분을 제거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기존에 이슈로 지적됐던 주인공이 소외되는 부분을 없애고, 주인공의 활약에 당위성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플레이 피로도 완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개발진은 기존 카오스 플레이 과정의 부담을 전술 위임모드로 줄이고, 신규 콘텐츠 ‘출격’과 이벤트 보상을 통해 세이브 데이터 보강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데이트 방향도 신규·복귀 이용자 진입장벽 완화에 맞춰졌다.

김기범 전투팀 담당은 신규 로그라이크 콘텐츠 ‘출격’에 대해 “기존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 양쪽 모두를 핵심 타깃으로 상정하고 있다”며 “미보유한 전투원을 사용해볼 수 있게 하고 이용자가 익숙한 전투원에서 하나씩 추가로 경험해 볼 수 있는 파티 빌딩식 로그라이크 콘텐츠로 방향성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 김기범 전투팀 담당이 인사하고 있다/사진=황세림 기자

신규 시즈널 전투원 ‘하이데마리’도 반주년 업데이트의 핵심 콘텐츠다.

김기범 담당은 “핸드의 카드들을 다수 연결하고 이 중 핵심 카드를 사용하면 연결된 카드가 모두 무덤으로 보내지면서 동시에 효과가 일제히 발동되는 훨씬 호쾌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토리 개편은 7월 적용을 목표로 한다.

한편 이번 카제나 나이트메어 가든 티파티는 어린이날인 내달 5일까지 예정돼 있다. 오는 1일 노동절부터 주말, 어린이날 당일에는 코스어와 만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현장 관계자는 “주말에는 코스어들과 이용자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라며 “루프탑까지 좌석이 마련돼 있으니 천천히 둘러보고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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