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진 KCC 회장, 지배구조 개선 속도…승계정책·집중투표제 도입

산업 / 황세림 기자 / 2026-06-10 10:46:57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중 13개 준수
준수율 73.3%→86.7%로 상승
이사회 독립성·성별 다양성은 향후 과제
▲ KCC 본사 전경. [KCC]

 

KCC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과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며 지배구조 개선 폭을 넓혔다. 주주권익 보호 장치를 강화하고 내부통제·준법경영 체계를 정비하면서 상장사 지배구조 평가에서 준수 항목도 늘어났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는 최근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전체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가운데 13개를 준수했다고 밝혔다. 준수율은 86.7%로 직전 공시대상기간 73.3%보다 13.4%포인트 상승했다.

새로 충족한 항목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과 ‘집중투표제 채택’이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은 경영 공백이나 대표이사 교체 상황에 대비해 후임 경영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제도다. 집중투표제는 이사 선임 과정에서 주주가 특정 후보에게 의결권을 몰아줄 수 있도록 해 소수주주의 이사회 참여 가능성을 높이는 장치다.

이번 변화는 오너 경영 체제를 유지해온 KCC가 지배구조 투명성과 주주권익 보호 장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은 장기적 경영 안정성과 연관되고, 집중투표제는 이사회 구성 과정에서 주주 참여를 확대하는 제도로 평가된다.

주주총회 운영과 배당 관련 제도도 유지하고 있다. KCC는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를 실시하고 전자투표제를 운영하고 있다. 주주총회 집중일을 피하고 배당정책과 배당 실시 계획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주주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내에는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감사와 사외이사 추천, 내부거래 심의 등 주요 사안을 위원회 중심으로 다루는 구조다.

준법경영 체계도 운영 중이다. KCC는 2016년 준법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자율준수관리자 산하 Compliance팀이 관련 규정 운영, 임직원 교육, 사전업무협의, 사이버 신문고 운영 등을 맡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심의하고 공정거래 관련 위험을 점검한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정도경영, 청탁금지법, 정보보안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고객과 협력사, 임직원은 사이버 신문고를 통해 불공정 거래, 금품 수수, 기밀 유출 등 사안을 익명 또는 실명으로 제보할 수 있다.

다만 개선 과제도 남아 있다. KCC는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과 이사회 성별 다양성 항목은 아직 충족하지 못했다. 이사회 독립성과 다양성은 최근 상장사 지배구조 평가에서 중요성이 커지는 항목이다. 향후 지배구조 개선 흐름이 제도 도입을 넘어 이사회 운영 방식과 구성 변화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KCC의 이번 보고서는 주주권익 보호와 내부통제 체계가 이전보다 강화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남은 미준수 항목을 고려하면 지배구조 개선은 진행형이다. 승계정책과 집중투표제 도입이 실제 이사회 운영의 독립성, 주주 참여 확대, 내부통제 실효성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평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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