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도 스페이스X 평가익 제외 이익 증가…투자손익 변동성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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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에셋증권의 수수료 수익 구성 지표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 |
미래에셋증권이 고객자산과 해외투자를 함께 수익으로 연결하며 이익 기반을 넓혔다. 상반기 주식중개·금융상품판매 수수료만 1조3000억원을 넘겼다. 대형 기업금융 거래에만 기대지 않는 수익구조가 실적으로 드러났다.
7일 토요경제 기업재무분석실이 미래에셋증권(대표이사 김미섭·허선호)의 실적발표 자료와 공시를 분석한 결과 6월 말 연결 자기자본은 1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연결 세전이익은 3조8863억원, 순이익은 2조9072억원이다. 다만 이익 규모만으로 경쟁력을 판단하기보다 수수료·투자손익의 구성과 자본이 부담하는 위험을 함께 봐야 한다.
수수료는 고객자산에서…IB 전체 손익과는 구분
미래에셋증권의 별도 기준 상반기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1조850억원, 금융상품판매 수수료는 2435억원이었다. 각각 1·2분기 실적을 합산한 수치다. 두 항목을 더하면 1조3285억원으로, 약 690억원인 IB 수수료의 19배 수준이다. 국내 수수료 수익에서 주식중개와 자산관리가 차지하는 무게가 컸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이를 ‘IB가 벌어들인 돈은 690억원뿐’이라고 해석하면 안 된다. 회사는 2분기 기업여신수익 363억원을 이자손익으로 분류했다. IB가 보유한 자산의 평가·처분손익도 트레이딩 및 기타금융손익에 반영한다. IB 수수료는 기업금융 전체 손익의 일부다.
IB 수수료 자체도 2분기 42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약 65% 늘었다. 수수료 비중이 작다는 사실과 사업 경쟁력이 약하다는 판단은 구분해야 한다. 기업금융의 자본효율을 평가하려면 수수료에 대출 이자와 투자손익을 더하고, 조달비용·신용손실·배분자본까지 확인해야 한다. 연결 자기자본과 한 가지 수수료 항목만 비교해서는 사업별 투자수익률을 계산할 수 없다.
고객자산 확대가 실제 수수료로 연결
자산관리에서는 고객 기반 확대와 수익 증가가 함께 나타났다. 6월 말 국내외 고객자산은 78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602조원보다 약 30% 늘었다. 이는 회사가 직접 보유한 자산이 아니라 고객이 맡긴 주식과 금융상품 등을 집계한 규모다.
그 안에서 연금자산은 80조8000억원에 달했다. 퇴직연금 52조원과 개인연금 28조8000억원이다. 연금자산은 전체 고객자산에 포함되므로 별도로 더해서는 안 된다. 회사는 2분기 랩·펀드·퇴직연금 관련 수수료가 모두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재무적 의미는 거래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를 함께 확보한다는 데 있다. 주식중개 수익은 매매가 활발할수록 커진다. 반면 자산관리에서는 상품과 계약에 따라 잔액·운용기간에 연동한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 고객이 자산을 오래 유지하고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수록 반복 수익을 확보할 여지도 커진다.
다만 고객자산 증가액을 전부 신규 자금 유입으로 볼 수는 없다. 보유 주식과 펀드 가격이 올라가도 잔액은 증가한다. 수수료 면제 여부와 상품별 요율도 다르다. 고객자산의 질을 평가하려면 순유입액과 실제 수수료 수익을 함께 추적해야 한다. 상반기에는 고객자산 확대와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증가가 동반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해외사업은 평가이익을 걷어낸 뒤에도 개선
해외법인은 상반기 세전이익 852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2432억원에 이어 2분기 6091억원을 벌었다. 다만 해외법인 실적은 지역·법인별 집계이고 앞서 본 수수료는 국내 별도 기준 사업별 집계다. 서로 다른 기준이므로 이를 더해 사업부문별 이익 기여도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해외사업의 개선 여부는 스페이스X 평가이익을 분리하면 더 명확해진다. 2분기 해외법인 세전이익 가운데 해당 평가이익은 5002억원이었다. 이를 제외한 이익은 1089억원으로, 같은 방식으로 조정한 1분기 860억원보다 약 27% 증가했다. 특정 투자자산의 가치 상승을 빼도 분기 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다만 이 잔액도 모든 평가손익과 일회성 요인을 제거한 순수 경상이익은 아니다. 해외법인은 주식중개·자산관리뿐 아니라 고객 거래에 대응하는 운용과 자기자본투자도 수행한다. 해외 거점 확대는 수익 기회를 넓히지만 그 자체로 실적 변동성을 없애지는 않는다.
연결 실적에서도 투자이익의 비중은 크다. 상반기 스페이스X 평가이익은 2조5659억원으로 연결 세전이익의 약 66%를 차지했다. 이를 제외해도 세전이익은 1조3204억원 남지만, 이 금액 전체를 매년 반복되는 이익이나 현금 유입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회사가 발표한 상반기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 39.5%도 같은 맥락에서 읽어야 한다. 투자 성과가 자기자본의 수익성을 높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평가이익은 이후 시장가격에 따라 줄거나 손실로 바뀔 수 있다. 높은 ROE의 지속성을 판단하려면 투자자산 가격 변화와 고객사업의 이익을 분리해야 한다.
자본완충력 커졌지만 위험액도 증가
자본건전성은 개선됐다. 공시상 6월 말 순자본비율(NCR)은 4280.6%로 3월 말 3534.3%보다 상승했다.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잉여자본도 약 5조7756억원에 달했다. 자본규제 기준으로 위험을 감당할 여력이 확대됐다는 의미다.
동시에 총위험액은 3월 말 약 7조2635억원에서 6월 말 8조6213억원으로 18.7% 증가했다. 이는 실제 발생한 손실이 아니라 자본규제상 위험을 계량한 금액이다. 자본완충력이 커지는 동안 위험 부담도 함께 늘어난 만큼, 높은 NCR만으로 모든 투자위험이 해소됐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에서도 자본과 위험 관리가 중요하다. 미래에셋증권의 IMA 상품은 회사가 약정에 따른 원금 지급 의무를 부담한다. 고객에게 조달한 자금으로 수익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회사가 감당해야 할 지급 책임도 생기는 구조다. 운용수익률뿐 아니라 투자자산의 신용위험과 만기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
미래에셋증권의 상반기 성과는 고객 기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실제 수익으로 연결했다는 데 있다. 기업금융 한 분야에 의존하지 않고 주식중개·자산관리·해외투자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수익을 확보했다.
남은 과제는 수익원의 다양성을 이익의 안정성으로 바꾸는 것이다. 거래대금이 줄어도 유지되는 자산관리 수수료를 확대하고, 투자자산의 평가변동과 기업금융의 신용손실을 통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이익이 자본과 유동성으로 축적돼야 16조원대 자기자본이 규모를 넘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이 된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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