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년 만에 지난해 영업익 3배…반도체가 사실상 독식

기업분석 / 조민규 기자 / 2026-07-30 16:40:25
2분기 매출 171.5조·영업익 89.5조 사상 최대…DS 89.2조, DX 8000억 적자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에만 146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3조6000억원의 3.4배다. 2분기 영업이익은 89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반도체가 89조2000억원을 벌어 전사 이익을 사실상 떠받친 반면 스마트폰·TV·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부문은 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최대 실적 이면에 사업부문 간 격차도 커졌다.

30일 삼성전자의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결 매출은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8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56%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130%, 1814% 늘었다. 지난 7일 발표한 잠정치와 비교해 매출은 5000억원, 영업이익은 1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은 71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2% 늘었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71조3000억원, 보통주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1만849원이었다. 1분기와 2분기를 합친 상반기 매출은 305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146조7000억원에 달한다. 상반기 매출만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333조6000억원의 91.5%를 채웠다.

수익성 개선은 원가율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2분기 매출원가는 52조2000억원으로 매출원가율은 30.4%였다. 지난해 2분기 65.8%, 올해 1분기 38.8%에서 다시 낮아졌다. 이에 따라 매출총이익률은 69.6%, 영업이익률은 52.2%까지 상승했다. 100원의 제품을 팔아 영업단계에서 52원을 남긴 셈이다. AI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전사 수익성을 끌어올린 결과로 분석된다.

실적을 주도한 곳은 DS부문이다. DS부문의 2분기 매출은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89조20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70%에 달했다. 이 가운데 메모리 매출은 120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2%, 전년 동기보다 471%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서버용 수요에 집중해 D램과 낸드 판매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HBM4 공급 확대와 HBM4E 샘플 출하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도 HBM 베이스다이와 미국 고객사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

반면 DX부문은 매출 48조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3조원의 영업이익에서 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늘었지만 전분기보다는 9% 감소했다. 모바일·네트워크 사업은 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도 사실상 손익분기점에 머물렀다.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AI 제품 판매가 늘었지만 반도체 등 부품 가격 상승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영향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7조5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기록했다. 하만은 전장과 포터블 오디오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 4조6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냈다. 달러 강세도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사 영업이익에 전분기 대비 약 3조1000억원의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연구개발비는 16조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였다.

현금창출력도 크게 개선됐다. 2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05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40조30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설비투자에 해당하는 유형자산 취득액은 14조1000억원이었다. 6월 말 현금성 자산은 190조원,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은 167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재고자산은 71조4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13조1000억원 늘었지만 매출 증가율보다는 낮았다.

하반기에도 서버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수요 강세와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실적 대부분이 메모리에 집중된 만큼 메모리 가격과 AI 투자 사이클이 꺾일 경우 전사 실적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DX부문의 적자 해소와 부품 원가 상승분의 가격 전가 여부가 하반기 수익성을 가를 핵심 변수다.
이번 실적자료는 외부감사인의 회계검토가 완료되기 전에 제공됐다. 일부 수치는 검토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으며, 외부감사인의 검토보고서가 포함된 반기보고서는 8월 중 공시될 예정이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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