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해외 평가 '크로스파이어 개발사'->글로벌 퍼블리셔로 확장

IT·플랫폼 / 김지영 기자 / 2026-09-14 16:02:38
아마존, 2027년 '로스트아크' 서구 서비스 스마일게이트 이관
댄 하우저 AAA 신작 글로벌 퍼블리싱…북미 신규 IP도 확대
포브스 '세계적 FPS'서 출발…해외서 역할 자체가 달라져
▲ 스마일게이트 [토요경제]

 

해외 게임업계에서 스마일게이트의 역할이 개발사에서 글로벌 퍼블리셔로 넓어지고 있다.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로 해외에서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흥행시킨 데 이어 최근에는 서구권 게임의 개발비를 지원하고 글로벌 유통을 맡는 단계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14일 토요경제가 주요 해외 게임매체의 스마일게이트 관련 보도를 분석한 결과, 변화가 가장 분명하게 나타난 사례는 '로스트아크'다.

아마존게임스는 지난 8월 12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2027년 초부터 로스트아크의 서구권 운영을 스마일게이트에 넘긴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이를 이용자들에게 "positive outcome for the game's players"라고 설명했다. 게임을 원 개발사에 돌려주는 것이 이용자에게 긍정적인 결과라는 의미다. 전환 이후 스마일게이트는 퍼블리셔 역할과 서버 운영, 고객지원, 게임 내 상점, 콘텐츠 업데이트 등을 직접 담당한다.

미국 게임 전문매체 MMORPG닷컴도 같은 날 'Smilegate Will Take Over Lost Ark Publishing Duties in Early 2027'이라는 제목으로 이를 보도했다. 매체는 스마일게이트가 직접 퍼블리싱을 맡으면 이용자 의견이 개발진에 더 빨리 전달되고 한국과 서구 서비스의 콘텐츠 출시 간격도 좁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 개발사가 아니라 북미·유럽 이용자와 직접 맞닿는 사업자로 역할이 확대되는 셈이다.

스마일게이트의 해외 사업 확장은 자체 게임에 그치지 않는다. 게임전문매체 게마츠는 2025년 8월 6일 스마일게이트가 댄 하우저의 업서드 벤처스와 계약해 AAA급 오픈월드 신작 'A Better Paradise'를 "globally publish"한다고 보도했다. 댄 하우저는 'GTA'와 '레드 데드 리뎀션' 시리즈의 공동창업자이자 핵심 제작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스마일게이트는 퍼블리싱뿐 아니라 개발비도 지원한다.

이는 앞선 지분투자의 연장선이다. 미국 게임산업매체 게임디벨로퍼는 2024년 12월 4일 스마일게이트의 업서드 벤처스 투자를 'strategic investment'로 소개했다. 당시에는 전략적 투자자였지만 이후 실제 AAA 게임의 개발 지원과 글로벌 퍼블리싱까지 관계가 확대됐다. 해외 개발사에 자금을 넣고 완성된 게임의 글로벌 유통까지 맡는 구조다.

올해는 외부 개발사의 신규 IP 확보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게임산업매체 포켓게이머비즈는 지난 6월 29일 '승리의 여신: 니케' 개발진이 설립한 컨트롤나인의 첫 게임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를 소개하면서 퍼블리셔를 스마일게이트로 명시했다. 스마일게이트는 글로벌 사전예약에 이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Anime Expo 2026’을 통해 이 게임을 북미 이용자에게 처음 공개했다.

해외에서 스마일게이트의 출발점은 '크로스파이어'였다. 미국 포브스는 2015년 9월 23일 권혁빈 창업자를 소개하며 크로스파이어를 "the world's most popular first-person-shooter game"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해외에서 스마일게이트의 이름은 사실상 단일 글로벌 흥행작과 함께 알려졌다.

두 번째 전환점은 로스트아크였다. PC게이머는 2022년 2월 13일 서구권 출시 당시 이를 "Smilegate's hit Korean MMO"라고 소개했다. 로스트아크는 당시 스팀에서 동시접속자 132만5305명을 기록하며 역대 전체 게임 기준 2위까지 올라갔다.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을 중심으로 성공했다면 로스트아크는 북미와 유럽에서 스마일게이트의 개발력을 알린 사례다.

해외 보도를 시간순으로 보면 변화는 비교적 선명하다. 크로스파이어로 글로벌 흥행 IP를 만든 뒤 로스트아크로 서구 이용자 기반을 확보했고, 최근에는 해외 개발사 투자와 개발비 지원, 글로벌 퍼블리싱으로 영역을 넓혔다.

특히 2027년 로스트아크 서구권 직접 운영은 그동안의 글로벌 사업 경험을 자체 서비스 역량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여기에 'A Better Paradise'와 '미래시' 등 외부 개발사의 IP까지 더해지면서 스마일게이트의 해외 사업축도 자체 게임 수출에서 글로벌 IP 확보·유통으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LF푸드, 500억 M&A 뒤 ‘한반12’ 키운다…HMR 수익화 시험대

    LF푸드, 500억 M&A 뒤 ‘한반12’ 키운다…HMR 수익화 시험대

    LF푸드가 지난해 제조 역량을 강화한 데 이어 프리미엄 한식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한반12’를 전면 개편했다. 식자재 소싱과 소스·면·육가공 제조 능력을 소비자 제품에 결합하고 판매망까지 넓혀 B2B에서 쌓은 경쟁력을 B2C 매출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LF푸드는 한반12에 신제품 4종을 추가해 총 12종의 제품군을 구축했다.

    2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자동차보험료 정합성 검증 기술 특허 취득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자동차보험료 정합성 검증 기술 특허 취득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상 보험료와 실제 보험료 간 오차를 자동으로 검증하는 기술에 대해 특허를 취득했다.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시 보험료 정합성을 검증하는 기능에 대해 특허를 취득했다고 9일 밝혔다.보험 영업 현장에서는 설계사(FP)들이 여러 보험사의 자동차보험료를 한 번에 조회·비교하는 ‘비교견

    3
    삼성은 AI·한화는 6833억 함정…포스코는 창사 첫 파업

    삼성은 AI·한화는 6833억 함정…포스코는 창사 첫 파업

    9일 오전 국내 주요 그룹의 산업 이슈는 AI와 차세대 제조기술, 해외 수주와 현지화로 모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계·제조에 특화된 자체 AI 개발에 나서는 동시에 차세대 노광공정 협력을 확대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중심이던 자율주행 전략을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까지 넓히고 있다. 한화오션과 HD현대는 각각 태국과 필리핀에서 함정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반

    4
    김민석, 정기국회 산업지도 제시

    김민석, 정기국회 산업지도 제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AI·반도체·조선을 정기국회 핵심 산업 의제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미국과 중국 모두에게 대체 불가한 국가 역량을 더 확실히 키워야 한다”며 세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여당의 첫 대표연설은 산업 육성론을 넘어 821조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과 미래대응기금, 메가특구특별법, 국민성장펀드를 연

    5
    삼성SDI, GM 지분까지 품은 계산…美공장 ESS부터 생산

    삼성SDI, GM 지분까지 품은 계산…美공장 ESS부터 생산

    삼성SDI가 제너럴모터스(GM)와 짓던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을 단독 소유로 전환, ESS 배터리부터 생산하기로 했다. 전기차 수요 회복을 기다리며 대규모 설비를 놀리는 대신 공장이 완공되기 전에 빠르게 성장하는 ESS 쪽으로 생산 용도를 돌린 것이다. 단순한 사업 다각화보다 이미 투입한 자본의 가동률을 높이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7일 토요경제가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