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코빗 품고 ‘Digital X’ 출범…박현주 “미래에셋 3.0 핵심축”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7-23 15:35:11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97.15% 확보 예정
RWA·STO·스테이블코인 아우르는 투자 생태계 구축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연합뉴스]

 

미래에셋그룹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인수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디지털자산 사업을 본격화한다. 코빗은 ‘Digital X’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하며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와 토큰증권(STO), 스테이블코인 등을 아우르는 미래에셋그룹의 디지털자산 핵심 플랫폼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GSO)는 23일 임직원에게 보낸 서신에서 “코빗이 미래에셋의 일원이 됐다”며 “코빗은 오늘 Digital X라는 이름과 함께 새롭게 출발한다”고 밝혔다.

박 GSO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을 결합해 새로운 투자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그는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 미래에셋의 깊은 노하우와 코빗의 전문성을 결합해 누구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투자의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미래에셋 3.0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을 함께 구현해 나갈 공동의 항해를 시작한다”며 “Digital X는 미래에셋 3.0을 구현할 가장 강력한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Digital X는 단순한 거래소 브랜드 변경을 넘어 미래에셋그룹의 디지털자산 전략을 상징하는 명칭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박 GSO는 “이 이름은 단순한 리브랜딩을 넘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자 함께 실천해야 할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향후 코빗을 기반으로 RWA 토큰화와 STO,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통 금융상품과 가상자산이 한 투자 생태계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박 GSO는 “실물연계자산의 토큰화와 토큰증권, 스테이블코인,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이 공존하는 새로운 투자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Digital X가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정면에서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빗 인수 이후 규제 준수와 내부통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가상자산 시장 진출이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지만 자금세탁방지와 이용자 보호, 정보보호 체계를 갖추지 못하면 금융그룹 전체의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박 GSO는 “컴플라이언스는 타협할 수 없는 절대적인 기준”이라며 “자금세탁방지와 고객확인제도, 정보보호, 이상거래탐지시스템 등 모든 영역에서 관련 법규와 글로벌 기준을 완벽하게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고도화와 STO 제도 정비 과정에서도 규제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셋은 규제당국의 가이드라인을 가장 모범적으로 이행하는 시장의 롤 모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그룹의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 지분 97.15%를 확보할 예정이다. 코빗에 따르면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 22일 코빗 지분 91.7%를 확보했으며, 24일 나머지 지분 5.42%를 인수해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앞서 지난 21일 코빗 주식 158만9859주를 78억8729만원에 추가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컨설팅이 보유하는 코빗 주식은 기존 2690만5842주에서 2849만5701주로 증가한다.

누적 취득금액은 기존 1334억7988만원에서 1413억6717만원으로 늘어난다. 취득 예정 지분율도 종전 92.06%보다 5.09%포인트 높아진다.

이번 인수는 금융회사가 아닌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이뤄졌다. 금융 계열사가 직접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을 보유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규제 부담을 고려하면서도 그룹 차원의 디지털자산 사업 기반을 확보하려는 선택으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은 코빗을 단순한 가상자산 매매 플랫폼으로 운영하기보다 그룹이 보유한 자산운용과 증권, 글로벌 투자 역량을 디지털자산과 연결하는 인프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금융 계열사와 코빗 간 사업 연계 범위는 향후 가상자산 관련 법률과 금융당국의 규제 방향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코빗은 인수 이후에도 기존 서비스를 동일하게 제공할 방침이다. 고객 예치금과 가상자산은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회사 자산과 분리해 보관·관리된다.

개인정보 처리 주체도 기존과 마찬가지로 코빗이 맡는다. 개인정보 처리 목적과 이용 범위 역시 인수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미래에셋의 코빗 인수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대형 거래소들이 개인투자자 중심의 거래시장에 집중했다면, 미래에셋은 전통 금융상품과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기관·법인 중심 사업에서 차별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향후 Digital X의 성패는 코빗의 거래 점유율 확대보다 미래에셋그룹의 금융 역량을 활용해 RWA와 STO,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 실제 사업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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