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글로벌 생산망 확장

산업 / 조민규 기자 / 2026-08-31 15:11:13
최태원 “전력·용수 충분한 곳이면 어디든”…키옥시아·현지 협력사와 연계 가능성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1일 일본 센다이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제15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6.8.31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급증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생산비를 낮추고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 참석을 계기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일본 내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공장 후보지와 관련해 “일본 전역을 살펴보고 있다”며 “전력과 용수가 충분한 곳이라면 어디든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일본에 반도체 소재·장비 협력사를 다수 두고 있다. 비상장 소재업체 나믹스를 비롯해 도쿄일렉트론 등이 주요 협력사로 꼽히며 소니그룹과 닌텐도 등 일본 기업도 주요 고객사에 포함된다.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와의 관계도 깊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키옥시아 지분을 14% 이상 보유하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고객사와 협력업체를 기반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을 공동으로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부활을 위해 대규모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투자 검토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일본은 대만 TSMC를 비롯한 해외 반도체 기업의 자국 생산시설 유치에 보조금을 투입하며 첨단 반도체 생산 기반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역시 일본 히로시마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미국에서도 생산거점 확장에 나선 상태다. 회사는 지난 27일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가 AI 확산에 따른 폭발적인 데이터 저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생산기지를 모색하는 한편, 중국의 첨단 반도체 기술 발전을 견제하는 미국의 정책 변화에도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투자도 병행한다. SK하이닉스는 한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확충에 총 54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은 이날 한일 상의 회장단 연례회의에 앞서 열린 행사에서 양국 간 경제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노동인구 감소 문제를 언급하며 “지금이야말로 한국과 일본이 경제 블록을 형성할 때”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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