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美 이어 이탈리아로…글로벌 빅테크 CEO들과 AI 협력 모색

산업 / 황세림 기자 / 2026-07-28 08:38:08
시칠리아 ‘구글 캠프’ 참석 전망…메모리 공급·AI 데이터센터 사업 논의 가능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이탈리아 시칠리아를 잇달아 방문하며 글로벌 인공지능(AI) 협력 행보를 이어간다. 

 

▲ 한국과 미국의 AI 리더들[연합뉴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최 회장은 이달 말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는 글로벌 테크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구글 캠프’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캠프는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매년 여름 개최하는 비공개 행사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남부의 로코 포르테 베르두라 골프 리조트에서 열리며, 참석자 명단과 구체적인 행사 내용은 공개되지 않는다.

국내 기업인 가운데 이 회장은 행사 초기부터 꾸준히 참석해 왔으며, 최 회장도 2024년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한미 관세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시점과 일정이 겹치면서 두 회장 모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경영진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AI와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주요 사업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그룹은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을 계기로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과 메모리 반도체 및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대규모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구글 캠프에서도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첨단 메모리 공급 확대와 AI 인프라 구축 관련 협력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빅테크 기업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추가적인 반도체 공급 확대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과 최 회장이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글로벌 행보를 확대하는 것을 두고 AI 산업에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전략적 위상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혁신이 없었다면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터와 현재의 AI 경쟁력도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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