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수수료이익 38% 뛰며 반기 최대…주주환원 50% 시대 연다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7-24 14:52:17
상반기 순이익 2조4029억원·핵심이익 13% 증가…ROE 목표 12%로 상향
▲ 하나금융그룹 전경

 

하나금융그룹이 증권·자산관리(WM)·투자은행(IB)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중앙그룹 기업회생 관련 충당금과 외화환산손실 등 2300억원이 넘는 비용을 반영하고도 수수료이익이 40% 가까이 증가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하나금융이 24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잠정 경영실적에 따르면 2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192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2조40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1019억원 증가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분기 흐름만 보면 2분기 순이익은 1분기 약 1조2101억원보다 1.4%가량 감소했다. 중앙그룹 기업회생 신청과 보험계리 가정 변경,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이 실적 증가 폭을 제한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실적에는 중앙그룹 기업회생 관련 충당금 749억원과 보험계리가정 선진화 방안 시행에 따른 보험손익 감소 524억원,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1098억원 등 총 2371억원의 부담이 반영됐다.

이 같은 비용에도 최대 실적을 낸 배경은 수수료이익 증가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8082억원, 수수료이익은 1조4874억원으로 두 항목을 합한 핵심이익은 6조29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3%, 7260억원 증가한 규모다.

특히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7%, 4069억원 급증했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 브로커리지 수익이 확대됐고 신탁과 자산관리, 투자일임·운용수수료도 늘었다. 우량 IB 포트폴리오 확대에 따른 인수주선·자문수수료 증가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수익성이 높아졌지만 건전성 지표는 관리 범위 안에 머물렀다. 상반기 누적 대손비용률은 0.29%로 중앙그룹 관련 일회성 충당금 적립에도 그룹 경영계획 목표 내에서 유지됐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추정치는 각각 13.21%, 15.26%로 집계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62%, 총자산이익률(ROA)은 0.71%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이날 주주환원율 50% 이상을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2.0’도 발표했다. 핵심은 ROE 목표 상향과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에 연계한 주주환원 체계 도입, CET1 비율 관리 기준 조정이다.

기존 ‘ROE 10% 이상 유지’ 목표는 12%로 높였다. 은행의 핵심 경쟁력 강화와 비은행 관계사의 수익성 개선,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를 통해 자본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CET1 비율 목표는 13% 이상으로 설정했다. 13%를 초과하는 자본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RWA 성장률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에서 관리할 방침이다. 주주환원율 목표도 50% 이상으로 제시했다.

배당 확대 계획도 구체화했다. 고배당기업 기준인 배당성향 40%에 도달할 때까지 연간 총배당액을 최소 10%씩 늘려 주주 기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자산 사업도 미래 성장축으로 공식화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 국내 디지털자산 기업 두나무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하나금융은 기존 금융 인프라와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연계해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12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은 1조169억원이었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4645억원, 수수료이익은 6143억원으로 핵심이익은 5조788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이익은 자산관리와 퇴직연금, 신탁, 외국환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22.4% 늘었다.

비은행 부문에서는 하나증권의 개선 폭이 두드러졌다. 하나증권은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확대와 리스크 관리 효과로 상반기 순이익 27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5.7% 증가한 수치다.

하나카드는 1259억원, 하나캐피탈은 1045억원, 하나생명은 146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이번 최대 실적은 은행 이자이익보다 증권과 자산관리, IB를 중심으로 한 수수료이익 확대가 성장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수익구조 다변화가 본격화된 결과로 평가된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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