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MTS 또 멈췄다…증권사 전산 체력 시험대

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6-19 19:05:24
키움증권 접속 오류·한국투자증권 수익률 오표기…거래대금 급증 속 투자자 불편 반복
▲ 키움증권 '영웅문S#' 접속장애 화면[연합뉴스]

 

증시 거래대금이 급증하는 가운데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전산장애가 잇따르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주식 거래가 모바일 앱으로 집중된 상황에서 접속 지연, 주문 불편, 수익률 표시 오류가 반복되면서 증권사 전산 인프라 안정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서는 각각 MTS 접속 오류와 계좌 수익률 오표기 문제가 발생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16일 오전 국내 증시 개장 전 MTS ‘영웅문S#’에서 일부 고객의 로그인이 원활하지 않은 장애를 겪었다. 회사는 영웅문4, 영웅문SG, 영웅문SF 등 다른 거래 매체 이용을 안내했고, 오류는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 개장 전 정상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증권의 전산장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HTS·MTS 주문 체결 지연과 해외주식 부문 접속 오류가 발생한 바 있다. 개인투자자 이용 비중이 큰 증권사인 만큼 장애가 반복될 경우 고객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일부 고객 계좌의 수익률이 실제와 다르게 표시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회사 측은 매도 체결분 일부 데이터가 시스템 오류로 잘못 표시됐으며, 예수금과 주문 관련 잔고 및 주문 기능은 정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매매 판단의 핵심 지표인 만큼 단순 표시 오류로만 보기는 어렵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최근 전산 관리 소홀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데 이어, 지난달에도 개장 직후 MTS 접속 불편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문 기능이 정상 작동했더라도 계좌 정보가 잘못 표시되면 투자자는 손익 판단에 혼선을 겪을 수 있다.

전산장애가 반복되는 배경에는 거래대금 급증이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들어 21일까지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49조3377억원으로 집계됐다. 집계 기준에 따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NXT) 거래가 함께 반영될 수 있어 코스피 단독 거래대금으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증권사 MTS 접속과 주문 처리 시스템에 부담이 커진 것은 분명하다.

거래대금 증가는 증권사 실적에는 호재다.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늘고 신규 투자자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MTS 접속, 시세 조회, 잔고 확인, 주문 체결, 체결 내역 반영 등 전산 시스템 전반에 부담을 키운다. 장 초반, 해외주식 시간외 거래, 지수 급등락 구간처럼 투자자가 동시에 몰리는 시간대에는 시스템 안정성이 고객 신뢰와 직결된다.

문제는 MTS 장애가 단순 불편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접속 지연으로 매도·매수 기회를 놓치거나, 잘못 표시된 수익률을 보고 매매 결정을 내렸다면 투자자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 금융감독원도 과거 전산장애와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대체 주문수단을 미리 확인하고, 장애 발생 시 주문 시도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안내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MTS를 단순 고객 편의 채널이 아니라 핵심 금융 인프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에는 지점 창구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거래의 중심이었다. 지금은 개인투자자 대부분이 MTS로 계좌를 확인하고 주문을 낸다. MTS가 멈추면 개인투자자의 시장 접근 자체가 제한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대금이 급증하는 장세에서는 평상시 기준의 서버 용량이나 장애 대응 체계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며 “동시접속자 수, 주문량, 잔고 조회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상황을 전제로 한 스트레스 테스트와 이중화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권사 전산 투자는 매년 늘고 있지만, 투자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장애 예방과 복구 체계의 실효성이다. 주문 시스템과 조회 시스템을 분리해 한쪽 오류가 전체 서비스 중단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고, 장애 발생 시 고객에게 원인과 정상화 시점을 신속히 알리는 체계도 강화해야 한다.

증시 활황은 증권사에 수익 확대 기회를 준다. 그러나 전산장애가 반복되면 호재는 평판 리스크로 바뀐다. 거래대금 급증 국면에 맞는 MTS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증권사의 디지털 경쟁력과 투자자 보호 체계 모두 신뢰를 잃을 수 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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