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전국 점포 뚫은 SK인텔릭스…AI 웰니스·실적 반등 ‘두 날개’

유통·소비재 / 황세림 기자 / 2026-07-23 14:18:58
B2B 공기청정기 공급·지자체 실증·KAIST 공동연구 잇따라
1분기 영업익 185억원…증권가 올해 760억원 전망
▲ SK인텔릭스의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 [SK인텔릭스]

SK인텔릭스가 가정용 렌털을 넘어 금융회사와 공공기관,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우리은행 전국 영업점 공기청정기 공급과 지방자치단체 로봇 실증, KAIST 공동 연구가 잇따른 가운데 지난해 주춤했던 수익성도 올해 들어 회복세로 돌아섰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인텔릭스의 헬스 플랫폼 브랜드 SK매직은 우리은행 전국 영업점에 ‘올클린 공기청정기’ 공급을 완료했다. 계약 금액과 공급 대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제품 설치와 함께 정기적인 필터 교체와 핵심 부품 점검 등 사후 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이번 공급은 SK인텔릭스가 개인 고객 중심의 렌털 사업에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으로 고객 기반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전국 단위 설치·관리 인프라를 활용한 지속적인 케어 서비스가 결합돼 일회성 제품 판매를 넘어 안정적인 서비스 수익 기반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공급 제품인 올클린 공기청정기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한 제품이다. 360도 전방위 흡입 구조와 바닥 동시 흡입 기능을 적용했으며, 우리은행은 영업점별 공간 크기와 내부 구조에 따라 제품을 배치했다.

AI 웰니스 신사업도 공공시장과 연구개발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SK인텔릭스의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는 최근 강남구 로봇·AI 테스트베드 사업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대규모 융합 로봇 실증사업에 잇따라 선정됐다.

강남구에서는 못골도서관과 보건소 로비, 기록실 등에서 공기청정과 비접촉 건강 측정, 정서 관리 서비스를 실증한다. 청주시 미원별빛자연휴양림에서는 순찰·배송·안내 로봇 및 통합관제시스템과 연계한 공기청정 서비스를 선보인다. 도심 공공시설과 자연휴양림 등 서로 다른 공간에서 나무엑스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사업이다.

공공 실증은 향후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구매·구독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다. 기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렌털에서 확보한 관리 역량을 로봇에 접목하면서 SK인텔릭스의 사업 범위도 가정용 가전에서 기업·정부 간 거래(B2G)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산학협력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도 시작됐다. SK인텔릭스는 지난 20일 KAIST AI컴퓨팅학과와 AI 정신건강·웰니스 서비스 소프트웨어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나무엑스의 개발자용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연구 플랫폼으로 제공하고 AI 알고리즘과 개인 맞춤형 정신건강 관리 서비스를 공동 개발한다.

양측은 연구 데이터셋 구축과 서비스 실증, 정부 연구개발 과제 공동 수행도 추진한다. 실제 제품과 개발 환경을 연구에 활용하고 결과물을 나무엑스에 적용한다는 점에서 서비스 상용화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무엑스의 외부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제품 디자인 부문 본상을 받은 데 이어 이달에는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도 본상을 받았다. 제품 외형뿐 아니라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패키지, 광고, 디지털 콘텐츠 등 사용자와 접하는 전반적인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실적도 신사업 투자로 인한 부진에서 벗어나는 흐름이다. SK인텔릭스의 2025년 연결 매출은 8478억원으로 전년 8443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나무엑스 출시와 신규 사업 초기 비용 등의 영향으로 1003억원에서 552억원으로 44.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1.9%에서 6.5%로 낮아졌다.

지난해 4분기에는 신제품 출시 비용이 집중되면서 영업이익이 12억원까지 줄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매출은 22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5억원으로 4.8%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약 15배로 확대됐으며 영업이익률도 8.3% 수준으로 회복됐다.

렌털 신규 계정 증가와 말레이시아 등 해외 사업 성장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SK네트웍스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SK인텔릭스의 구독 사업 신규 계정 증가가 그룹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3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4% 증가했다.

SK인텔릭스의 구체적인 2분기 시장 컨센서스는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 다만 2분기부터 배우 변우석을 활용한 정수기 광고를 시작하고 ‘투워터 정수기’와 ‘메가 아이스 얼음정수기’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렌털 계정과 가입자당 평균매출 확대에 나섰다.

증권가는 올해 연간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흥국증권은 SK인텔릭스의 2026년 매출을 8800억원, 영업이익을 76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약 3.8%, 영업이익은 약 37.7% 증가하는 수준이다. 신사업 초기 비용이 줄고 렌털 계정과 가입자당 평균매출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실적 회복의 중심에는 기존 렌털 사업이 있다. 여기에 우리은행 전국 영업점 공급을 통한 B2B 확대와 지자체 공공 실증, KAIST와의 AI 웰니스 공동 연구가 더해지고 있다. 안정적인 렌털 수익을 기반으로 기업·공공·헬스케어 시장까지 성장축을 다변화하는 구조다.

특히 우리은행 공급은 제품과 관리 역량이 대형 금융회사의 전국 영업망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추가 B2B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나무엑스 역시 디자인상을 넘어 공공 실증과 산학 연구 단계로 진입하면서 상용화 기반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가 AI 웰니스 사업을 위한 투자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회복되는 가운데 신사업의 시장 접점이 확대되는 시기다. 렌털 계정 증가와 신규 제품 판매, B2B 공급 확대가 실적을 뒷받침하고 공공·헬스케어 분야의 성과가 더해지면서 SK인텔릭스의 성장 구조도 한층 탄탄해지고 있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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