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25% 빠진 현대모비스…증권가, “로봇·전장이 재평가 열쇠”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9-22 13:22:58
49만원대서 37만원대로 조정…22일 장중 소폭 반등
KB, “휴머노이드 공급망 핵심”·한화, “피지컬AI 핵심 부품사”
▲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대표 정의선·이규석) 주가가 최근 한 달 사이 25% 가까이 밀렸지만 증권사들은 로보틱스와 전장 사업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동화 가동률 저하와 완성차 원가 부담은 단기 실적 변수로 남아 있는 반면, 아틀라스용 액추에이터와 SoC 등 전장 반도체 역량 확대가 기존 자동차 부품 사업에 새로운 성장가치를 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주가는 지난달 21일 49만6000원에서 전날인 21일 37만3000원으로 약 24.8% 하락했다. 9월1일 44만3500원과 비교해도 약 15.9% 낮다. 22일 오전 10시33분에는 전 거래일보다 1.34% 오른 37만8000원에 거래되며 소폭 반등했다.

주가 흐름과 달리 최근 증권사 리포트는 로봇 사업의 성장성을 강조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7월 현대모비스를 두고 “현대차그룹 휴머노이드 부품 공급망의 핵심”이라며 액추에이터의 이익 기여 확대를 전망했다. 당시 2분기 영업이익은 97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1% 늘었고 시장 전망치를 7.5% 웃돌았다.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에 들어가는 액추에이터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아틀라스 양산 시점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모비스의 로보틱스 사업 첫 고객사 확보 사례다.

한화투자증권은 로봇과 자율주행을 함께 봤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현대모비스를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아우르는 Physical AI 핵심 부품사”로 평가했다. 본업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로봇·자율주행 부품 공급 가능성을 성장축으로 보고 목표주가 81만원을 유지했다.

전장 사업도 재평가의 한 축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17일 R&D 테크데이 이후 현대모비스가 “센서, 통신반도체, 전력반도체를 넘어 SoC 업체로 발전 중”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기아의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이 진행될수록 현대모비스 전장시스템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원화 강세와 완성차의 원가 부담은 실적 변수로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전동화 부진의 바닥 통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생산·판매 감소의 저점 구간 통과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하반기에도 로봇 핵심 부품 공급사로서의 매력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74만원을 제시했다.

하나증권도 본업과 로봇 사업을 함께 평가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로봇 부품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이 주가의 상승동력”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액추에이터 시제품 공급과 공급망 구축, 그리퍼·센서·배터리모듈 등으로 품목을 확대하는 과정도 주목했다. 다만 전동화 부문의 턴어라운드 지연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77만원에서 68만원으로 낮췄다.

미래에셋증권은 로봇 사업의 잠재 매출을 구체적인 숫자로 제시했다. 아틀라스 한 대에 액추에이터 31개가 공급된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약 1만대 공급 시 액추에이터 매출을 3000억~4000억원, 3만대 공급 시 1조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이는 미래에셋증권의 전망치로 실제 공급 물량이나 매출이 확정된 수치는 아니다.

결국 현대모비스의 다음 주가 변곡점은 로봇 사업의 기대가 실제 공급 물량과 매출로 얼마나 연결되는지에 달릴 전망이다. 아틀라스 양산과 함께 액추에이터 공급이 본격화하고 로봇 부품의 품목이 확대되면 성장사업의 실적 기여도를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양산 일정이 늦어지거나 전동화 부문의 부진이 장기화하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성장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는 시점도 늦춰질 수 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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