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 반년 만에 작년 CSM 넘어

기업분석 / 조민규 기자 / 2026-09-21 14:25:49
상반기 신계약 CSM 6019억…2025년 연간 5021억 추월
보유 CSM 4.77조…지난해 하반기 감소분 모두 회복
경과조치 전 K-ICS 215.83%…미래이익 확대에도 자본여력 유지
▲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가 서울시립은평노인종합복지관에 한가위 꾸러미를 나눔하고있다. [=NH농협생명 제공]

 

NH농협생명(대표이사 박병희)이 올해 상반기 6개월 동안 지난해 1년치보다 많은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보했다. 지난해 하반기 줄었던 보유 CSM도 모두 회복해 4조7700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미래 보험이익을 쌓는 속도는 오히려 빨라졌다.

21일 토요경제 재무분석실이 NH농협생명의 2025년 연간 실적과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을 비교한 결과, 상반기 신계약 CSM은 6019억원으로 전년 동기 3304억원보다 82.2%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신계약 CSM 5021억원보다도 998억원 많다. 6개월 만에 전년도 1년치의 119.9%를 확보한 셈이다.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신계약 CSM은 약 418억원, 올해 상반기는 약 1003억원이다. 단순 비교 기준으로 미래이익 확보 속도가 약 2.4배 빨라졌다. 이는 공식 수익성 지표는 아니지만 신규 계약에서 CSM을 쌓는 속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흐름을 보여준다.

보유 CSM도 반등했다. 지난해 6월 말 4조6650억원이던 CSM은 같은 해 말 4조2745억원으로 3905억원 줄었다. 올해 6월 말에는 4조7721억원으로 4976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감소분을 모두 회복하고 1071억원을 더 쌓았다.

지난해 6월 말과 비교해도 보유 CSM은 2.3% 많다. 단순한 기저효과를 넘어 이전 수준을 회복한 뒤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영업전략 변화가 배경에 있다. NH농협생명은 단기납 종신보험보다 장기납 종신보험과 건강보장 상품 판매를 확대했다. 농·축협 중심의 기존 채널에 GA 판매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계약의 비중이 커졌다.

현재 손익은 반대 방향이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5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3%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1164억원으로 41.9%, 투자손익은 32억원으로 95.3% 줄었다. 계리감독 기준 강화에 따른 손실계약비용 증가와 사업비 가정 변경,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금융비용이 영향을 줬다.

따라서 상반기 실적은 현재 이익과 미래 이익을 나눠 볼 필요가 있다. 당장 인식되는 순이익은 줄었지만 앞으로 여러 기간에 걸쳐 보험손익으로 전환될 CSM은 더 빠르게 늘었다.

자본건전성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6월 말 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전 215.83%로 1분기 말 211.03%보다 4.80%포인트 상승했다. 경과조치 적용 후에는 392.76%였다.

향후 관건은 4조7721억원까지 늘어난 CSM을 실제 보험서비스손익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전환하느냐다. 올해 상반기 NH농협생명의 변화는 순이익 감소보다 미래이익 재원이 얼마나 빠르게 다시 쌓였는지에서 더 선명하게 읽힌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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