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해외공장 늘렸다…이제 얼마나 돌리느냐가 관건

산업 / 김지영 기자 / 2026-09-14 11:11:14
인니 2공장 가동·카자흐 생산 본격화
해외 생산비중 2028년 60% 이상 목표
원가 절감 효과는 생산량·가동 안정화가 좌우
▲ [KT&G]

 

KT&G의 해외 생산전략이 공장 증설에서 가동 효율을 높이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지난해 전체 생산량의 49%를 해외에서 만들었던 KT&G는 이를 2028년 6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미 생산설비를 크게 늘린 만큼 앞으로는 해외공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돌려 실제 원가를 낮추느냐가 실적의 다음 변수가 됐다.

14일 KT&G와 회사의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 등에 따르면 KT&G는 지난해 카자흐스탄 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올해 인도네시아 2공장의 생산을 시작했다. 회사는 해외 생산 비중을 지난해 49%에서 2028년 6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공장 증설 자체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다.

인도네시아는 KT&G의 최대 해외 생산거점이다. 기존 공장에 2·3공장을 더해 연간 생산능력을 350억개비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2·3공장의 추가 생산능력만 210억개비다. 카자흐스탄 공장은 연간 45억개비, 증설을 마친 튀르키예 공장은 120억개비 생산체제를 갖췄다.

이 때문에 이제 생산능력 자체보다 실제 생산량이 중요해졌다.

신규 공장은 가동 초기 생산량이 적으면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를 충분히 분산하기 어렵다. 반대로 가동률이 올라가면 제품 한 단위에 배분되는 고정비 부담이 낮아지면서 증설 효과가 원가에 반영될 수 있다.

KT&G도 이 부분을 실적 개선의 다음 단계로 보고 있다. 회사는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해외 생산시설의 가동률과 생산규모가 안정될수록 비용 절감 효과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낮은 인건비 등을 바탕으로 국내 생산보다 제조원가를 약 2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역내 공급에 따른 관세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해외 수요 증가에 맞춰 인도네시아 공장에 고속 생산설비를 추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판매량은 신규 설비를 채울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KT&G의 해외궐련 판매량은 지난해 652억2000만개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359억3000만개비로 전년 동기 323억7000만개비보다 약 11% 증가했다. 2분기 해외궐련 매출도 5577억원으로 18.9% 늘었고 영업이익은 45.6% 증가했다.

다만 판매량을 해외공장 가동률로 바로 환산해서는 안 된다. 해외 판매에는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물량과 현지 생산분이 함께 포함된다. KT&G도 공장별 실제 생산량이나 세부 가동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올해 해외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신규 공장 효과로 전부 돌리는 것도 이르다. 회사는 2분기 해외궐련 영업이익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판매량 확대와 전략적 단가 인상을 제시했다. 생산 현지화에 따른 원가 개선은 가동률이 안정되면서 점차 반영될 변수다.

이 지점이 기존 해외 성장과 다른 대목이다.

지금까지 KT&G 해외사업의 주요 지표는 판매국가와 판매량, 매출이었다. 해외 생산 비중이 절반 수준까지 올라온 이후에는 제조원가와 물류비, 관세까지 관리해야 한다. 판매 확대가 매출을 결정한다면 생산 효율은 늘어난 매출 가운데 얼마를 이익으로 남길지를 좌우한다.

회사도 올해 초 해외 생산시설 확대를 매출원가 절감과 연결해 제시했다. 2023년부터 추진한 2조4000억원 규모 성장투자의 성과도 결국 증설한 공장이 어느 정도 생산량을 확보해 비용 구조를 바꾸느냐로 확인될 수밖에 없다.

KT&G는 이미 해외 생산설비의 규모를 크게 늘렸다. 이제 확인할 숫자는 공장 숫자나 최대 생산능력이 아니다. 해외 생산 비중을 49%에서 6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신규 공장의 가동률이 얼마나 빠르게 안정되고, 그 결과가 매출원가와 해외궐련 이익률에 얼마나 반영되는지가 방경만 체제 글로벌 전략의 다음 성적표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2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3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4
    현대차·기아, 英 유로7 신차 조기 의무화 철회…EU 인증도 인정

    단독 현대차·기아, 英 유로7 신차 조기 의무화 철회…EU 인증도 인정

    영국 정부가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7(Euro 7)을 도입하면서 신규 차종에 대한 조기 의무화는 철회하고 유럽연합(EU)의 형식승인을 인정하기로 한 사실이 토요경제 취재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업체의 영국 시장 인증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28일 토요경제가 영국 교통부(Department for Transport)가 전

    5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사업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지주사와 식품사업은 기존 경영진의 위상을 높였지만 패션사업은 대표를 교체했다. 백화점에는 신규 출점을 담당할 인력을 재배치했다.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사업별 성장 과제에 맞춰 책임자를 배치한 전략적 인사로 풀이된다.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은 29일 승진 27명, 전보 23명 등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