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로만 53조 벌었다…AI 슈퍼사이클이 만든 ‘역대급 분기’

산업 / 최성호 / 2026-04-30 11:10:30
1분기 영업익 57.2조원…메모리 가격 상승·환율 효과에 전사 실적 새 기록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의 초호황을 앞세워 또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반도체 부문에서만 53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전사 영업이익은 57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사옥 모습/사진=자료

 

삼성전자는 30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133조8734억원, 영업이익 57조23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9.2%, 영업이익은 756.1% 증가했다. 순이익도 47조2253억원으로 474.3% 늘었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다.


실적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1분기 매출 81조7000억원, 영업이익 5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AI 서버와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됐고, 메모리 가격 상승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완제품 사업도 비교적 선방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2조7000억원,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했다. 갤럭시 S26 출시 효과로 매출이 늘었고,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 하락을 막았다.

환율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달러 등 주요 통화 강세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약 1조8000억원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 투자도 1분기에만 11조3000억원 집행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냈다.

2분기 전망도 밝다.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HBM4E 첫 샘플 공급 등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시장 대응을 강화하고,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익성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변수도 적지 않다. 글로벌 관세 부담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수요 확대와 IT 완제품 원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충된 경영환경이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수혜를 얼마나 완제품 경쟁력으로 연결하느냐가 올해 실적 흐름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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