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둔화 속 친환경 페인트 경쟁…KCC ‘숲으로’ 8년 연속 1위

산업 / 황세림 기자 / 2026-06-10 10:46:59
K-BPI 친환경 페인트 부문 1위 선정
건축용 도료 수요 둔화 속 기능성·친환경 제품 중요성 확대
과수 전용 페인트로 적용 영역 확장
▲ KCC CI. [KCC}

건설경기 둔화로 건축자재 업계의 성장 부담이 커진 가운데 친환경·기능성 페인트 경쟁은 이어지고 있다. 신축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도료업계는 단순 물량 확대보다 실내공기질, 내구성, 유지관리 편의성 등을 앞세운 제품 차별화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KCC의 건축용 수성페인트 브랜드 ‘숲으로’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2026년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 친환경 페인트 부문에서 1위에 선정됐다. 이로써 숲으로는 해당 부문에서 8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도료업계는 최근 건설경기 부진과 원가 부담, 친환경 규제 강화라는 변수를 동시에 마주하고 있다. 특히 건축용 페인트 시장은 주택·상업시설 착공 감소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주요 업체들은 가격 경쟁보다는 냄새 저감, 휘발성유기화합물 관리, 항곰팡이, 방수, 내오염성 등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숲으로는 학교, 병원, 주거공간, 공장 등 다양한 건축 현장에 적용되는 수성페인트 브랜드다. 친환경 페인트 시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뿐 아니라 실제 시공 현장에서의 품질 안정성, 색상 구현력, 작업성 등이 경쟁 요소로 꼽힌다.

최근에는 적용 분야도 넓어지고 있다. KCC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공동 개발한 ‘숲으로트리가드’는 과수 전용 수성페인트다. 과일나무 표면에 칠해 겨울철 동해 피해와 큰 일교차에 따른 수피 손상 위험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이 제품은 고반사 코팅 기술을 적용해 나무 표면 온도 상승을 낮추고, 크랙 저항성과 방수성, 항곰팡이 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붓이나 롤러로 작업할 수 있어 농가 현장 적용성을 고려했다.

과수 전용 페인트 출시는 건축용 도료 중심이던 친환경 페인트의 활용 범위가 농업과 기후 대응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도료가 단순 마감재를 넘어 표면 보호와 온도 관리, 유지보수 기능을 수행하는 소재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친환경 페인트 시장의 경쟁이 앞으로 더 세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경기 회복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도료업체들은 공공시설, 리모델링, 산업용 특수도료, 농업용 보호재 등으로 수요처를 넓힐 필요가 커지고 있다.

KCC의 숲으로 8년 연속 1위는 브랜드 인지도 유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지만 향후 과제는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춘 제품 경쟁력 확보에 있다. 친환경성과 기능성을 앞세운 제품군이 실제 수요 확대로 이어질지가 도료업계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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