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트레이더스 ‘실적 견인차’서 성장축으로…경쟁력 일반점포로 확산

유통·소비재 / 김지영 기자 / 2026-09-14 10:30:24
2024년부터 할인점보다 많은 영업익…올 상반기도 824억 대 531억
T카페 일반 이마트 첫 도입·월계점 복합모델…검증된 콘텐츠 확장
▲ 정용진 회장이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방문해 현장경영을 하고 있다.[이마트]

 

이마트(대표이사 한채양)가 트레이더스를 별도 창고형 할인점에서 오프라인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2024년부터 할인점보다 작은 매출로 더 많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트레이더스에서 검증한 콘텐츠를 일반 이마트에 도입하고, 월계점을 이마트·트레이더스 결합형 스타필드 마켓으로 재편했다.

변화의 출발점은 수익성이다. 2024년 할인점 총매출은 11조6665억원이었지만 19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트레이더스는 총매출 3조5495억원으로 할인점의 30%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 924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당시 트레이더스를 ‘실적 반등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평가했다.

지난해에는 격차가 더 선명해졌다. 할인점은 총매출 11조6494억원에 영업이익 872억원을 기록했다. 트레이더스는 총매출 3조8520억원으로 외형은 3분의 1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은 1293억원으로 할인점보다 421억원 많았다.

총매출 대비 영업이익을 단순 비교하면 할인점은 약 0.7%, 트레이더스는 3.4% 수준이다. 회계상 매출액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영업이익률과는 다르지만 두 사업부의 이익 창출력 차이를 보여주는 수치다.

회사도 트레이더스의 역할을 달리 표현하기 시작했다. 2024년 ‘실적 견인차’로 평가했던 트레이더스를 지난해 3분기에는 이마트의 수익성 개선을 견인하는 ‘핵심 성장축’으로 규정했다.

올해도 흐름은 이어졌다. 상반기 트레이더스 총매출은 2조529억원, 영업이익은 824억원이다. 할인점은 총매출 5조8247억원, 영업이익 531억원을 기록했다. 트레이더스 매출은 할인점의 35.2%지만 영업이익은 55.2% 많다.

전략 변화는 점포에서도 나타난다. 이마트는 지난달 6일 중동점에 트레이더스의 대표 식음 콘텐츠인 ‘T카페’를 열었다. 트레이더스 전용 콘텐츠가 일반 이마트에 들어간 첫 사례다. T카페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9% 증가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월계점을 서울 첫 ‘스타필드 마켓’으로 다시 열었다. 월계점은 2019년부터 이마트와 트레이더스가 함께 영업해 온 점포다. 이번 리뉴얼에서는 기존 구조를 이마트·트레이더스·전문점·문화공간을 결합한 복합모델로 재편했다. 회사는 이를 스타필드 마켓 가운데 처음으로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를 한 공간에 결합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트레이더스의 높은 수익성이 월계점 리뉴얼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재무 흐름과 사업 방향은 같은 쪽을 가리킨다. 할인점 실적을 보완하던 트레이더스를 성장축으로 키우는 동시에 이곳에서 검증한 상품과 콘텐츠, 점포 운영 방식을 일반 이마트와 복합점포로 넓히는 것이다.

트레이더스가 이마트 오프라인 전략에서 차지하는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앞으로 볼 지점은 트레이더스 자체 출점 확대뿐 아니라 여기서 검증된 경쟁력이 기존 할인점의 매출과 수익성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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