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1.17조 유증에 '373% 급증' 착시…7월 주식조달 사실상 제자리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8-26 10:20:00
한화솔루션 제외 주식발행 3211억…전월比 1.8% 증가
IPO 62.7%↓·회사채 6.3%↓…일반채 69% 차환용
▲기사를 토대로 AI가 생성한 이미지

 

7월 기업의 주식 발행액이 한 달 만에 4.7배로 늘었지만 자본시장 전반의 자금조달이 활발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증가분 대부분을 한화솔루션의 1조1713억원 유상증자가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하면 주식 발행액은 전월과 사실상 같은 수준이다.

26일 금융감독원의 '2026년 7월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 발행액은 1조4924억원으로 6월 3155억원보다 373.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유상증자가 1조4308억원이었다.

한화솔루션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1조1713억원이다. 7월 전체 주식 발행액의 78.5%에 해당한다. 금감원 자료를 토요경제가 재계산한 결과 이를 제외한 주식 발행액은 3211억원으로 6월보다 56억원,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IPO 시장은 오히려 줄었다. 7월 IPO는 코스닥 2건, 616억원으로 6월보다 건수는 66.7%, 금액은 62.7% 감소했다. 대형 유상증자 한 건이 전체 주식 발행 통계를 끌어올렸을 뿐 신규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위축됐다.

회사채 발행도 감소했다. 7월 전체 회사채 발행액은 24조8496억원으로 전월보다 6.3% 줄었다. 다만 일반회사채는 2조7770억원으로 9.3% 증가했다.

문제는 자금의 용도다. 일반회사채 발행액의 68.9%인 1조9120억원이 기존 채무를 갚기 위한 차환에 쓰였다. 6월 31.5%였던 차환 비중이 한 달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발행액의 86.3%는 AA등급 이상 우량기업에 집중됐다. BBB등급 이하는 1.6%에 그쳤다.

단기자금시장도 위축됐다. 7월 CP와 단기사채 발행액은 175조1742억원으로 전월보다 35.6% 감소했다. 특히 단기사채 발행액이 119조7749억원으로 46.3% 줄었다.

7월 직접금융 통계의 핵심은 '주식발행 373% 증가'보다 그 안의 구성이다. 한화솔루션 한 건을 제외하면 주식 조달은 제자리였고 IPO와 전체 회사채 발행도 감소했다. 일반회사채가 늘었지만 자금 대부분은 신규 투자보다 기존 빚을 갈아타는 데 쓰였다.

기업 자금조달이 본격 회복됐다고 판단하려면 대형 유상증자 몇 건보다 IPO와 시설·운영자금용 회사채 발행이 늘고, 비우량기업까지 조달 창구가 넓어지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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