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신안우이해상풍력에 1000억원대 유상증자…해상풍력 설치선 사업도 속도

산업 / 이강민 기자 / 2025-12-09 17:32:27
1000억 출자 결단…신안우이 사업 ‘실행 모드’로 전환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한국 조선·해양기업 한화오션이 전남 신안군 우이도 인근 해역에서 추진 중인 신안우이해상풍력 사업에 대해 약 10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동시에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건조 및 공급을 핵심 축으로 삼아 국내 해상풍력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이 주목된다.
 

▲ 한화오션이 건조한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시운전 모습/사진=한화오션

◆ 신안우이해상풍력 사업 본격화

공시에 따르면 지난 8일 한화오션은 ‘신안우이해상풍력㈜’에 약 1044억원 규모의 출자를 결정했다. 이는 그간 여러 차례 진행돼 온 투자 중에서도 규모가 크게 확대된 조치다.

회사는 출자 목적을 ‘사업비 및 공사비 재원 조달’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풍력단지 착공을 앞둔 시점에서 필요한 대규모 자금 마련 절차가 사실상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

신안우이해상풍력은 총 390MW급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완공 및 상업운전 목표 시점은 2029년이다.

한화오션이 누적으로 약 1343억원 이상의 출자를 진행해 온 점은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사업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읽힌다.

◆ 설치선 시장 선점…WTIV 공급망 확보

한화오션의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단순한 재무 구조 보강에 그치지 않는다. 신안우이해상풍력 사업 참여와 동시에 설치선 건조 및 공급을 통한 해상풍력 시장 진출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

해상풍력 단지 개발뿐 아니라 설계·제작·설치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프로젝트 실행력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산업 생태계 내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마련하려는 것이다.

한화오션은 WTIV을 직접 건조하는 전략을 통해 시장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15MW급 대형 풍력발전기 설치가 가능한 WTIV 1척을 이미 진수했으며 2028년 상반기 신안우이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WTIV는 길이 약 148m, 폭 56m 규모이며 15MW급 풍력발전기 5기를 한 번에 운송·설치할 수 있는 대형 선박이다. 블레이드, 터빈, 타워 등 대형 기자재를 해상으로 운송한 뒤 수심 60m에서 80m 사이에 하부구조물을 설치하고 크레인으로 타워와 터빈 본체를 세우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WTIV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해상풍력 발전기 규모가 커지고 해양 풍력단지가 확대되면서 설치선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한화오션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WTIV 건조를 추진하며 향후 해양 풍력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화오션은 “WTIV 건조를 넘어 해양 에너지 가치사슬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의 제작·운송·설치·유지보수에 이르는 해상풍력 토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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