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11번가·SSG닷컴, 추석 한 달 전부터 판촉전…명절 대목 빨라져

유통·소비재 / 황세림 기자 / 2026-08-31 11:09:12
G마켓 지난해보다 10일 앞당겨…특가딜 2000개·라이브 1000회
11번가 사전판매·본행사 분리…SSG닷컴 '선물하기'로 비식품 수요 공략
6월 온라인쇼핑 24.6조·음식료품 10.4%↑…명절 소비 온라인 이동 지속
▲ SSG닷컴이 추석 선물 수요를 겨냥해 다음 달 1일부터 6일까지 ‘쇼핑 익스프레스’를 진행한다 [SSG닷컴]

 

추석을 한 달 가까이 앞두고 온라인 유통업체의 명절 판촉전이 시작됐다. G마켓은 지난해보다 행사 시작을 열흘가량 앞당겼고 11번가는 사전판매와 본행사를 나눴다. SSG닷컴은 식품 선물세트 사전예약에 이어 가전·리빙·뷰티까지 선물 품목을 넓히고 있다. 명절 직전 단기간에 집중됐던 온라인 판촉이 사전 수요를 먼저 확보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대표이사 장승환)은 이날부터 다음달 22일까지 '2026 한가위 빅세일'을 진행한다. 올해 추석이 9월25일인 점을 감안하면 명절 약 25일 전부터 본행사에 들어가는 셈이다.

지난해 추석 행사보다 시작 시점을 약 열흘 앞당겼다.

행사 규모도 키웠다. G마켓은 직전 설 행사보다 약 3배 많은 2000개의 특가 상품을 준비했다. 식품과 생활용품뿐 아니라 주방용품과 디지털·가전까지 범위를 넓혔다.

자체 라이브방송 'G라이브'와 짧은 영상 기반의 '쇼츠딜'도 행사 기간 1000회 편성한다. 기존 명절 행사보다 약 10배 늘어난 규모다.

단순히 추석 선물세트 할인 기간을 늘리는 데서 벗어나 명절 전 소비자의 플랫폼 방문 빈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행사를 앞당긴 데는 장보기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도 영향을 줬다. G마켓은 여름 폭염과 최근 집중호우가 명절 농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고려해 행사를 일찍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배와 사과 등 일부 선물세트는 산지 생산자와 협력해 물량을 미리 확보했다.

11번가(대표이사 박현수)는 행사 기간을 아예 두 단계로 나눴다.

3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추석 미리 채움'을 운영하고 농수축산물과 가공·건강식품, 화장품, 안마기기 등의 선물세트를 먼저 판매한다. 다음달 7일부터 21일까지는 별도의 추석 본행사를 진행한다.

명절 직전 한 차례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는 대신 사전판매에서 수요를 확인한 뒤 본행사로 이어가는 구조다.

SSG닷컴(대표이사 최택원)은 식품 중심의 명절 수요와 별도로 생활·가전 선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진행하는 '쇼핑 익스프레스'에서는 리빙과 가전, 뷰티 상품을 중심으로 추석 선물을 판매한다. SSG닷컴은 이미 지난 8월 초부터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관련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연락처만 알아도 상품을 보낼 수 있는 '선물하기'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러 명에게 동시에 상품을 보내거나 복수의 상품을 묶어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세 회사가 추석을 겨냥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G마켓은 행사 기간과 특가 상품, 라이브방송 물량을 크게 늘려 거래량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11번가는 사전판매와 본행사를 분리해 구매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SSG닷컴은 식품 사전예약 이후 가전·리빙·뷰티와 모바일 선물 기능으로 명절 소비 범위를 넓히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온라인 명절 판촉이 빨라지는 배경에는 온라인 장보기 시장의 성장도 있다.

현재 공개된 국가데이터처의 최신 온라인쇼핑 통계인 6월 자료를 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4조60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음·식료품 거래액은 3조3539억원으로 전년보다 10.4% 늘었다. 농축수산물도 12.7% 증가했다. 명절 핵심 소비 품목인 식품과 농수산물의 온라인 구매가 전체 온라인 시장 성장률과 비슷하거나 더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온라인 거래의 모바일 비중도 76.9%에 달했다. 온라인쇼핑 거래 4건 가운데 3건 이상이 모바일에서 이뤄지는 구조다.

이런 소비환경에서는 명절 직전 검색과 가격 비교가 시작될 때 행사를 여는 것보다 소비자가 선물을 고민하는 단계부터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해진다.

특가 상품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사전예약과 라이브방송, 쇼츠, 선물하기 기능이 동시에 강화되는 이유다.

다만 행사 확대가 곧바로 각 플랫폼의 실적 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할인쿠폰과 마케팅비용이 커질 경우 거래액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가격 경쟁이 치열한 오픈마켓은 판매액뿐 아니라 행사 기간 신규 고객과 재구매율, 판매자 부담을 포함한 프로모션 비용을 함께 봐야 한다.

올해 추석 온라인 유통 경쟁의 첫 번째 변화는 할인율보다 시점이다. 추석이 시작되기 전 대목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한 달 가까이 앞서 소비자를 묶어두는 경쟁이 시작됐다. 각 플랫폼이 길어진 판촉 기간을 실제 거래 증가와 재구매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이번 추석 온라인 시장의 관전 포인트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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