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車보험 1890억원 손실…6년 만에 적자 전환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7-27 09:34:49
손해율 상승, 한방 과잉진료·원가 부담 겹쳐…‘8주룰’ 효과는 내년 기대
▲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이 2000억원 넘게 영업손실을 내며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하반기에는 경상환자의 장기 치료를 관리하는 이른바 ‘8주룰’ 도입이 예정돼 있지만, 계절적 요인으로 손해율이 높아지는 만큼 연간 적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소폭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약 189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적자는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손보업계는 코로나19로 차량 운행량이 감소했던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자동차보험 흑자를 유지했다. 연도별 영업손익은 2021년 4137억원, 2022년 6264억원, 2023년 5559억원, 2024년 3322억원, 2025년 302억원 흑자였다.

손해율도 악화했다. 대형 손보사 4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4.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포인트(p) 상승했다.

 

회사별로는 실적 개선 속도가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 3사의 2분기 자동차보험 손익이 576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차량 운행량 감소와 보험료 1.3~1.4% 인상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전반에서는 경상환자(상해등급 12~14급)를 중심으로 한 과잉진료가 수익성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거론된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방병원의 교통사고 환자 1인당 치료비는 108만원으로 양방병원(35만원)의 3.1배에 달했다. 상급 병실료 편법 청구와 고가 MRI 촬영, 세트 치료 청구 등이 대표적인 문제로 언급된다.

경찰은 현재 자생한방병원의 보험사기 의혹도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9일 자생한방병원과 자생의료재단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대형 손보사 4곳은 자생한방병원이 교통사고 환자에게 한약을 과도하게 처방해 보험금 수백억원을 편취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자생한방병원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정비요금과 일용근로자 임금 상승 등 원가 부담도 적자 폭을 키운 배경으로 작용했다. 보험료 인상 폭이 제한적인 점 역시 수익성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는 하반기 ‘8주룰’ 시행 이후 손해율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8주룰은 경미한 사고 환자가 8주를 넘겨 장기 치료를 받을 경우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에 따른 전문기관의 심의를 받도록 하는 제도다.

국토교통부도 올해 업무보고를 통해 장기 치료 필요성을 검토하는 절차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제도 시행이 이르면 9월로 예상돼 올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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