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발행어음 인가 뒤 승부는 '금리차'…652조 고객기반 조달력 주목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9-10 09:23:14
금융위 9월9일 단기금융업 인가…국내 8번째 사업자
자기자본 8.16조…규제상 발행한도 최대 16조원대
WM 판매기반 갖춰…기업금융 운용수익률이 성패 좌우
▲ 삼성증권 [연합뉴스]

 

삼성증권(대표이사 박종문)이 발행어음 사업권을 확보하면서 관심은 인가 여부에서 수익성으로 옮겨갔다. 핵심은 자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조달하고 기업금융 등에서 그보다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느냐다. 대규모 자산관리(WM) 고객기반을 조달 경쟁력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9월9일 제15차 정례회의에서 삼성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를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발행어음 업무를 할 수 있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삼성증권을 포함해 8개사로 늘었다.

삼성증권의 6월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8조1566억원이다. 발행어음 사업자는 자기자본의 최대 200% 범위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이를 단순 적용하면 규제상 한도는 약 16조3000억원이다. 실제 발행액은 시장금리와 자금수요, 운용계획에 따라 달라진다.

삼성증권의 강점은 WM 고객기반이다. 2분기 말 리테일 고객자산은 652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1.6% 늘었고 금융자산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HNW) 고객도 57만2000명으로 증가했다.

다만 652조4000억원은 삼성증권이 직접 운용할 수 있는 회사 자금이 아니다. 고객이 주식과 금융상품 등으로 보유한 자산을 합친 규모다. 의미는 발행어음을 판매할 수 있는 대규모 고객 접점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데 있다.

발행어음 사업의 손익은 조달금리와 운용수익률의 차이에서 결정된다. 높은 금리로 자금을 많이 모아도 기업대출과 채권, 투자자산 등에서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하면 이익 기여도는 제한된다. 반대로 기존 WM 고객층을 활용해 조달비용을 낮추고 우량 기업금융 자산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면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

금융당국도 발행어음을 기업금융 확대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관련 규정에 따라 발행어음 운용자산의 일정 비중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배분해야 하고 모험자본 공급 의무도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삼성증권은 조달 확대와 함께 자산 선별과 신용위험 관리 능력도 검증받게 된다.

기업금융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삼성증권의 2분기 IB 부문 수익은 90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6.1%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9391억원을 기록했고 자기자본도 8조원을 넘어섰다.

이제 삼성증권 발행어음 사업을 볼 지표는 최대 발행한도가 아니다. 실제 발행금리와 조달 규모, 조달자금의 운용수익률을 함께 봐야 한다. 652조원대 WM 고객기반을 낮은 조달비용과 기업금융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다면 발행어음은 삼성증권의 새로운 이익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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