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순익 1조 눈앞…리테일 고객자산 652조로 확대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9-08 15:01:29
30억 이상 개인고객 1만645명…작년 말보다 81.6% 증가
랩 수수료 52%↑·퇴직연금 28.1조…WM 기반 동반 성장
IB 906억으로 26% 증가…구조화금융 794억이 주도
▲ 삼성증권 [연합뉴스]

 

삼성증권(대표이사 박종문)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1조원 가까이 끌어올린 가운데 장기적으로 눈여겨볼 지표는 고객자산이다. 2분기 말 리테일 고객자산이 652조4000억원까지 늘었고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개인 고객도 처음 1만명을 넘어섰다. 증시 상승에 따른 평가액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랩과 퇴직연금까지 함께 성장해 자산관리(WM) 사업의 기반이 넓어진 모습이다.

8일 삼성증권의 2분기 실적 자료와 공시 등을 종합하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28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9391억원으로 94.4% 늘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은 4831억원이었다.

2분기 실적은 1분기 기록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6758억원, 순이익은 48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9.0%, 108.1% 증가했다. 직전 분기보다도 10.9%, 8.3% 늘면서 1분기에 세운 분기 최대 실적을 한 분기 만에 다시 경신했다.

실적 증가와 함께 WM 외형이 빠르게 커졌다.

2분기 말 리테일 고객자산은 652조400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31.6% 증가했다. 랩어카운트 순수수료는 49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2.1% 늘었고 퇴직연금 예탁자산도 28조1000억원으로 20.7% 증가했다. 고객자산 확대가 금융상품과 연금 등 자산관리 영역의 성장과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다만 652조4000억원의 증가분을 전부 신규 자금 유입으로 볼 수는 없다. 삼성증권의 리테일 고객자산은 1분기 말 495조6000억원에서 2분기 말 652조4000억원으로 156조8000억원 늘었다. 고객이 보유한 주식 등 금융자산의 가격 상승도 고객자산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1분기에는 리테일 고객자산 순유입액을 19조7000억원으로 별도 공개했지만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같은 방식의 순유입 규모를 제시하지 않았다. 고객자산 총액 증가와 실제 신규자금 유입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고액자산가 고객 기반이 동시에 확대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개인 고객은 지난 6월19일 기준 1만645명으로 지난해 말 5862명보다 4783명, 81.6% 증가했다. 이들이 보유한 자산도 같은 기간 126조8000억원에서 252조8000억원으로 커졌다.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개인 고객도 2000명을 넘어섰으며 삼성증권은 이 역시 업계 최초라고 밝혔다.

여기에도 시장 상승 효과는 감안해야 한다. 30억원 이상 고객의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 비중은 지난해 말 41%에서 6월19일 57%로 상승했다. 시장가격 상승에 따라 기존 고객의 평가자산이 30억원 기준을 넘어선 사례도 있을 수 있는 만큼 고객 증가분 전체를 신규 유치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다만 고객 수와 이들이 보유한 자산이 동시에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 자체는 삼성증권의 초고액자산가 영업 기반이 확대됐음을 보여준다.

연금은 또 다른 장기 고객 기반이다. 삼성증권의 IRP와 연금저축 합산 잔고는 지난 1월28일 20조8000억원을 넘어 2024년 말 12조2000억원보다 71% 증가했다. IRP와 연금저축 잔고가 각각 10조원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고액자산관리와 연금은 고객군이 다르지만 거래 횟수보다 장기간 관리하는 고객자산의 규모가 중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IB도 실적을 보탰다. 2분기 IB부문 수익은 90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6.1%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구조화금융이 794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0.5% 늘었다. 채비와 져스텍 IPO, 휴젤 인수금융도 2분기에 마무리했다. IB 수익원이 고르게 분산됐다기보다는 구조화금융이 성장을 주도하고 IPO와 인수금융이 이를 보완한 구조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상반기 순이익 9391억원을 WM 성장만으로 설명할 수도 없다. 증시 활황과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등 시장 요인의 영향이 컸다. 때문에 삼성증권의 상반기 실적에서 중장기적으로 볼 대목은 순이익의 절대 규모보다 시장 활황기에 확보한 고객과 자산을 얼마나 유지하고 수익화하느냐다.

652조4000억원의 리테일 고객자산과 1만명을 넘어선 초고액자산가 고객이 랩·연금·금융상품·신탁 등 반복적인 WM 수익으로 연결된다면 의미는 달라진다. 올해의 기록적인 이익이 시장 호황의 결과에 머물지 않고 자산관리 사업의 체력으로 남는지를 판단할 다음 지표도 결국 고객자산의 유지와 수익 전환율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수수료 낮추고 ‘주식 모으기’까지…삼성증권, 신규 고객 장기 유치 나선다2026.07.30
삼성증권, 2분기 영업익 6758억원…두 분기 연속 최대 실적2026.08.04
대법원 “삼성증권, 배당오류 손해 배상 책임”…국민연금에 18.6억 지급2026.08.12
삼성증권, 9월 발행어음 심사 재개 분수령…652조 고객기반에 조달축 더한다2026.08.31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2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3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4
    현대차·기아, 英 유로7 신차 조기 의무화 철회…EU 인증도 인정

    단독 현대차·기아, 英 유로7 신차 조기 의무화 철회…EU 인증도 인정

    영국 정부가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7(Euro 7)을 도입하면서 신규 차종에 대한 조기 의무화는 철회하고 유럽연합(EU)의 형식승인을 인정하기로 한 사실이 토요경제 취재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업체의 영국 시장 인증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28일 토요경제가 영국 교통부(Department for Transport)가 전

    5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사업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지주사와 식품사업은 기존 경영진의 위상을 높였지만 패션사업은 대표를 교체했다. 백화점에는 신규 출점을 담당할 인력을 재배치했다.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사업별 성장 과제에 맞춰 책임자를 배치한 전략적 인사로 풀이된다.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은 29일 승진 27명, 전보 23명 등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