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오늘 기준금리 결정…‘연속 인상’이냐 ‘속도 조절’이냐

경제·금융 / 위아람 기자 / 2026-08-27 09:09:45
성장·물가·가계부채는 인상 압력…환율 안정은 동결론에 힘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7.16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달 3년 6개월 만에 금리를 올린 이후 추가 인상에 나설지, 한 차례 숨을 고를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인상과 동결 전망이 팽팽하다. 한국 경제가 이미 긴축 국면에 들어섰다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지만, 7월에 이어 8월에도 연속으로 금리를 올릴지를 두고 시각이 갈린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리 인상 직후 8월 결정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며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7월 근원물가 상승률을 주요 판단 지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후 발표된 지표는 대체로 추가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2분기 GDP 성장률은 0.6%로 한은의 5월 전망치 0.2%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4분기 -0.1%에서 올해 1분기 1.8%로 반등한 뒤 2분기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해 1988년 1분기 이후 38년여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실질 구매력이 크게 개선된 만큼 금리 인상을 버틸 내수 여력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물가도 여전히 부담이다. 7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로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 3.2%에서 7월 2.8%로 낮아졌지만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2.0%를 여전히 웃돌고 있다.

경상수지 역시 탄탄한 흐름을 보였다. 6월 경상수지 흑자는 497억3천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상반기 누적 흑자도 1천910억1천만달러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반면 환율 안정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변수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00원 아래로 내려왔고 지난 24일 장중 1,376.5원까지 떨어졌다. 환율 방어 차원의 추가 인상 필요성은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은 금융안정 측면에서 또 다른 변수다.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2천19조8천억원으로 처음 2천조원을 넘어섰다.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도 0.56%로 같은 달 기준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8월 125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크게 웃돌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다음 달 FOMC에서 정책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고용 둔화와 물가 안정 흐름을 지켜보는 국면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6개월 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도 공개한다. 지난 5월 점도표에서는 연 3.00% 전망이 가장 많았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경우 시장에서는 10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대로 금리가 인상되면 소수의견과 점도표 분포가 향후 긴축 속도를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신 총재는 이날 오전 11시10분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준금리 결정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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