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반년 만에 작년 영업익 넘어…히트펌프·스마트홈 확장

유통·소비재 / 김지영 기자 / 2026-09-15 08:22:31
상반기 영업익 1481억, 지난해 연간 1434억 추월
영업현금흐름 1221억…부채비율 86.7%로 하락
공기열온수기 출시·코맥스 북미 연결…HVAC 전환 속도
▲ 경동나비엔 공기열 온수기 제품 이미지 [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이 올해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북미에서 확보한 수익과 현금을 히트펌프와 스마트홈에 투입하며 보일러·온수기 중심의 사업구조를 넓히고 있다.

15일 경동나비엔(대표이사 손연호·손흥락·장희철)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81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81억원으로 63.4%, 당기순이익은 1265억원으로 121.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2.0%에서 18.2%로 상승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1434억원을 이미 47억원 웃돌았다. 지난해 매출 1조5022억원의 54%를 반년 동안 올리는 사이 영업이익은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다만 이익 증가분 전부를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 2분기 매출은 38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43억원으로 64.6% 증가했다. 회사는 북미 등 해외사업 성과와 함께 관세 환급 효과가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관세 환급액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은 만큼 현재 18%대 영업이익률을 경상적인 수익성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현금흐름은 뚜렷하게 좋아졌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307억원의 약 4배로 늘었다. 6월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505억원이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97.6%에서 86.7%로 낮아졌다. 부채가 7517억원에서 7762억원으로 늘었지만 자본이 7705억원에서 8956억원으로 더 빠르게 증가했다.

재무 여력이 커지면서 경동나비엔은 전기화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국내에 ‘나비엔 공기열온수기’를 출시했다. 공기 중 열을 활용하는 히트펌프와 전기히터를 결합한 제품이다. 앞서 내놓은 공기열보일러에 이어 온수까지 전기화 영역을 넓혔다.

회사는 동일 사양의 북미 제품 실험에서 일반 저장식 전기온수기보다 4시간 누적 온수 공급량이 약 60% 많고 에너지 효율은 4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가스보일러와 온수기에서 히트펌프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냉난방공조(HVAC)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이다.

북미 사업 기반은 이런 전환을 뒷받침한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북미에서 86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연결 매출의 57.6%다. 해외 매출도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이미 구축한 콘덴싱 온수기·보일러 판매망과 서비스망에 히트펌프 제품을 추가하면 신규 시장 진입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유럽에서도 히트펌프를 중심으로 전기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스마트홈 사업은 코맥스를 통해 넓힌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말 코맥스를 인수한 뒤 구주 인수와 유상증자 등에 약 320억원을 투입했다. 최근 코맥스는 경동나비엔 캐나다 법인이 주요 주주로 참여한 NaviComm 지분 40%를 약 53억원에 취득했다. 경동나비엔의 북미 유통망에 코맥스의 스마트홈 제품을 연결하는 작업이다.

코맥스 정상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코맥스의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88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한국거래소의 개선기간도 남아 있다. 인수 성과는 추가 자금 투입보다 북미 판로가 실제 매출과 현금을 얼마나 만들어내느냐에 달렸다.

규제 리스크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협력사의 온도센서 도면을 토대로 유사 도면을 작성해 경쟁업체에 제공한 행위 등에 대해 경동나비엔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5억원을 부과했다. 직접적인 재무 영향은 크지 않지만 협력사 기술자료 관리와 내부통제는 보완해야 한다.

경동나비엔은 상반기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고 영업현금흐름도 크게 늘렸다. 다만 2분기 실적에는 관세 환급이라는 일회성 효과가 섞였다. 앞으로의 핵심은 환급 효과가 사라진 뒤에도 북미 사업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히트펌프와 스마트홈에서 새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내는 데 있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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