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매출축 넓히며 영업익 14배…캐주얼 2052억 새 축

기업분석 / 조민규 기자 / 2026-09-15 10:29:41
상반기 매출 1.33조·영업익 2872억…PC게임 매출 절반 차지
모바일 캐주얼 반년 만에 매출 비중 15.5%…해외 비중도 52%
영업현금흐름 2338억으로 개선…M&A 성과가 다음 관전점
▲ 엔씨의 신작 게임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도쿄 게임쇼 특별 부스 전경 [연합뉴스]

 

엔씨(NC)가 상반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의 14배로 끌어올렸다. 리니지 클래식과 아이온2가 PC 매출을 키운 데 이어 새로 편입한 모바일 캐주얼이 2052억원을 보태면서 매출원과 현금창출력이 함께 넓어졌다.

15일 엔씨(공동대표 김택진·박병무) 반기보고서와 실적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조3279억원, 영업이익은 28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 7427억원보다 78.8% 늘었고 영업이익은 203억원에서 약 14.1배로 증가했다. 순이익은 2836억원이다. 1분기 매출 5574억원·영업이익 1133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 7705억원·영업이익 173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61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이익의 17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순이익에는 부동산 처분이익이 반영됐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자체가 크게 늘었다.

실적 반등의 중심은 PC게임이다. 1분기 PC게임 매출은 3184억원, 2분기는 3438억원으로 두 분기 연속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상반기 합계는 662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에 육박한다. 과거 모바일 MMORPG에 크게 기울었던 매출구조에서 PC게임의 비중이 다시 커진 것이다.

리니지 클래식은 출시 이후 6월 말까지 140일간 누적 매출 2691억원을 기록했다. 아이온2도 상반기 208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존 지식재산권(IP)의 수익력을 다시 끌어올린 동시에 지난해 출시한 신규 IP가 실적을 받친 구조다.

여기에 M&A를 통해 확보한 모바일 캐주얼이 세 번째 축으로 들어왔다. 1분기 인디고그룹과 스프링컴즈 연결 편입으로 355억원의 매출을 냈고 2분기 저스트플레이 등이 추가되면서 분기 매출이 1697억원으로 뛰었다. 상반기 누적 205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5.5%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사실상 없었던 사업이 반년 만에 매출의 10% 중반을 담당하게 된 셈이다.

해외 매출 기반도 넓어졌다. 1분기 42%였던 해외 매출 비중은 2분기 52%까지 올라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북미·유럽 등 매출 비중이 27%로 높아진 데는 저스트플레이의 연결 편입도 영향을 줬다. 엔씨가 MMORPG 중심의 국내·아시아 사업에서 장르와 지역을 동시에 넓히고 있다는 의미다.

이익 증가가 현금으로 이어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272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회계상 이익뿐 아니라 본업에서 들어오는 현금도 증가했다. 6월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711억원이며 단기금융상품 5821억원, 단기투자자산 6226억원도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30% 수준으로 재무여력도 안정적인 편이다.

다만 성장 과정에서 투입되는 비용도 커졌다.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1909억원으로 전년 동기 369억원의 5배를 넘었다. 모바일 캐주얼 사업 확대와 신작 마케팅을 병행하는 만큼 앞으로는 매출 증가 자체보다 늘어난 광고비가 어느 정도의 이익을 만들어내는지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

M&A도 다음 검증 대상이다. 엔씨는 상반기 인디고그룹과 스프링컴즈, 저스트플레이, 무빙아이 인수 등에 약 4733억원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새로 인식한 영업권은 4000억원대로 늘었다. 인수기업이 예상한 이익과 현금을 만들어내면 사업 다변화의 성과가 커지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향후 영업권 손상 가능성도 생긴다.

현재까지 숫자는 긍정적인 방향을 가리킨다. M&A와 마케팅 지출을 늘리는 과정에서도 매출 증가율이 비용 증가를 웃돌았고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이 동시에 개선됐다. 리니지 클래식과 아이온2에 모바일 캐주얼까지 더해지면서 매출 기반도 넓어졌다.

하반기에는 새로 확보한 캐주얼 사업의 수익성과 아이온2 글로벌 확장이 이를 이어받을지가 관건이다. 엔씨가 상반기에 보여준 변화는 단순한 실적 반등보다 기존 IP, 신규 IP, 모바일 캐주얼로 이어지는 세 개의 매출축이 실제 재무제표에 잡히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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