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1160억 배당하고도 자본 387억 늘었다…부채비율 20% 아래로

기업분석 / 조민규 기자 / 2026-09-15 10:17:52
부채 2870억→2623억, 248억 감소
자기자본 1조3519억…1년 새 387억 증가
순익 1684억·총포괄익 1547억…고배당 뒤에도 재무구조 개선
▲ 2026년 4월 29일, 광주봉주초등학교에서 개최된 '제10회 동서식품 꿈의 도서관' 도서 기중식에서 동서식품 최상인 홍보상무(오른쪽)과 광주봉주초 김태선 교장(왼쪽)의 기념사진 촬영 모습 [동서식품 제공]

 

동서식품(대표이사 김광수)이 지난해 1160억원을 배당하고도 자기자본을 387억원 늘렸다. 부채는 248억원 줄면서 부채비율도 20% 아래로 내려갔다. 원두가격과 환율 부담 속에서 손익을 방어한 데 이어 재무상태표까지 개선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14일 토요경제 기업재무분석실이 한국거래소에 공시된 ㈜동서 사업보고서의 동서식품 요약재무정보를 분석한 결과, 동서식품의 2025년 말 자산은 1조6142억원, 부채는 2623억원, 자본은 1조35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변화가 더 선명하다. 2024년 말 부채는 2870억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2623억원으로 248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1조3133억원에서 1조3519억원으로 387억원 증가했다. 자산은 139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재무구조 내부에서는 부채가 자본으로 대체되는 방향의 변화가 나타난 셈이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1.86%에서 19.40%로 2.46%포인트 낮아졌다. 자산에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율도 82.06%에서 83.75%로 상승했다. 전체 자산의 80% 이상을 자기자본으로 뒷받침하는 구조다.

특히 배당 이후에도 자본이 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동서는 동서식품 지분 50%를 가진 공동주주다. 2025년 사업보고서에서 동서가 동서식품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580억원으로 확인된다. 지분율을 감안하면 동서식품이 지급한 전체 배당금은 1160억원이다.

동서식품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84억원이었다. 순이익의 약 68.9%를 주주에게 배당한 것이다. 그럼에도 자기자본은 오히려 증가했다.

회계적으로도 흐름이 정확히 맞는다. 동서식품의 지난해 총포괄이익은 1547억원이었다. 여기에서 1160억원의 배당을 제외하면 약 387억원이 남는다. 실제 자기자본 증가액인 387억원과 거의 일치한다. 배당을 지급하고 남은 이익이 자본에 다시 축적된 구조다.

본업의 이익창출력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 금융감독원 공시 기준 지난해 연결 매출은 1조8105억원으로 전년보다 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93억원으로 1.0% 늘었다. 원재료비 상승으로 순이익은 3.1% 감소했지만 영업단에서는 1700억원대 이익을 유지했다.

이번 재무구조 개선의 의미는 단순히 부채비율이 낮아졌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동서식품은 매년 상당한 규모의 배당을 집행하면서도 자기자본을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있다. 외부 자금에 크게 기대지 않고 영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으로 배당과 자본 확충을 함께 감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동서가 보유한 동서식품 지분의 장부금액도 2024년 말 6887억원에서 지난해 말 7080억원으로 늘었다. 580억원의 배당을 회수하고도 지분법 평가를 거친 투자자산 가치가 증가했다. 동서식품이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배당하지 않은 부분이 다시 순자산으로 쌓인 결과다.

동서식품은 비상장사여서 상장사처럼 올해 반기 연결 실적을 직접 공시하지 않는다. 때문에 현재 확인 가능한 최신 연간 재무제표에서 중요한 것은 지난해 매출이 1% 늘었다는 사실보다 이익을 배당하면서도 재무체력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부채비율 19.4%와 1조3500억원을 웃도는 자기자본은 원두가격과 환율 같은 외부 변수에 대응할 완충력인 동시에 향후 제품과 설비에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된다. 지난해 동서식품 재무제표는 높은 배당과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동시에 유지될 수 있을 정도의 이익 체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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