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배달료 3000원에 갑론을박…“택배보다 비싸다니”

산업 / 김시우 / 2021-07-28 12:01:32
경기 지역의 한 교촌치킨 지점, 배달료가 3000원이다. <사진=배달의민족 캡쳐>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국내 치킨 업계 1위 교촌치킨 일부 가맹점이 배달료를 20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하면서 자영업자와 소비자 간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높은 임대료, 인건비 탓에 “올려야 한다”면서 배달료 인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데 반해 소비자들은 “현재도 배달료가 비싼데 인상이 꼭 필요했나”고 비판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의 교촌치킨 일부 가맹점은 기본 배달료를 2000원에서 30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본사인 교촌에프앤비는 배달료 인상이 ‘가맹점 재량’이라며 문제에서 한 발짝 물러난 상태다.


교촌치킨은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중 처음으로 소비자에게 기본 배달비를 부과한 기업이다. 지난 2018년 5월 1일부터 기본 배달비를 2000원을 소비자에게 부과했다. 당시 치킨 가격은 그대로인 대신 배달비를 받는 방법으로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배달비 부과의 덕을 보기도 했다. 교촌치킨 가맹점주들은 배달료 부과로 박한 마진에 숨통이 트였다고 입을 모았다.


실적도 늘어났다.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매출은 4476억원으로 전년보다 18% 늘었고 영업이익은 4% 증가한 410억원을 기록했다. 가맹점당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했고 전체 가맹점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교촌뿐만 아니라 bhc치킨, BBQ도 실적이 늘었다.


이와 관련해 외식업계와 소비자 간 이견이 팽팽하다.


먼저 외식업계 자영업자들은 배달료 인상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여러 고정비용이 상승하는 데 당연한 것 아니냐”며 배달료 인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시간당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5.1% 인상한 9160원인 것도 배달료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


한 요식업 점주 A씨는 “배달료 인상에 공감한다”며 “임대료와 인건비 등이 매년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배달에 소요되는 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점주도 “배달플랫폼이 필수가 되면서 플랫폼 사용 수수료 또한 굉장히 부담되고 있다”며 “배달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반면 소비자들은 ‘배달료가 너무 지나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또 교촌을 ‘불매’하겠다고 나서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 B씨는 “음식의 질은 그대로이면서 배달료만 인상하고 있다”며 “이제는 배달료가 택배비보다 더 비싼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비자는 “가맹점 재량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문제에서 빠지려는 교촌의 대응에 실망스럽다”며 “교촌치킨 배달료 인상을 시작으로 다른 가게들도 배달료를 올릴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번 교촌치킨 배달료 상승을 시작으로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들 또한 배달료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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