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 항의 하루 만에 표어 철거 “재발 방지 위해 조직문화 점검하겠다”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태영건설이 건설 현장에 부적절한 안전표어를 쓰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부산진구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어제 부산국제아트센터 건설 현장에 설치한 안전표어를 당일 철거했다.
안전 표어는 이불을 덮어쓰고 눈만 내놓은 남녀 사진에 ‘사고 나면 당신의 부인 옆엔 다른 남자가 누워있고 당신의 보상금을 쓰고 있을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인쇄됐다. 사진 우측에는 오만원권 뭉칫돈까지 합성됐다.
이를 보고 부산시민들은 부산진구청과 부산시에 간판철거 민원을 요구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태영건설은 설치 하루 만에 바로 안내판을 철거했다.
태영건설의 안내 표어는 끊이지 않는 건설 사망사고의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5년 전 하청업체 직원 사망에 이어 올해는 건설 현장 부주의로 두 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과천 아파트공사 현장에서 1톤 이상의 철 구조물이 근로자를 덮쳐 사망자가 발생했고 지난 1월에도 하청업체 근로자가 5톤급 콘크리트 말뚝에 깔려 사망했다.
또 2017년에는 하청업체 직원 2명이 콘크리트 양생 작업 중 갈탄 연기에 질식했다.
이 사고는 고용안전부의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중대 재해로 판단됐다. 태영건설은 이 사건으로 경기도로부터 3개월간 토목건축사업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한편 지난 2일 이재규 태영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자사주 11만3355주를 매입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5~26일에도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이달 자사주를 추가 매수한 것이다. 총 13억4656만원어치다.
이번 자사주 매입 역시 안전사고와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이 여러 차례 발생한 안전사고의 책임을 지고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한 재임 포석이 아니냐는 견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조직문화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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