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황혜연 기자] 오는 8월 열릴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경매는 이래저래 '무한경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우선 두 배 빠른 LTE 제공에 필요한 주파수 대역(D블록)을 확보하려는 KT와 이를 저지하려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간 '머니 게임'이 주요 관전포인트다.
경매에 부쳐지는 주파수 할당안 '제4안'은 두 가지 주파수 할당 방식(밴드플랜 1과2)중 입찰총액(배팅총액)이 더 많은 할당 방식을 선정해 낙찰자를 가리는 게 특징이다. 1단계에서는 최대 50라운드까지 원하는 주파수 대역(블록)에 입찰해 주파수 가격을 계속 높일 수 있는 '동시오름입찰' 방식이 적용된다.
따라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D대역(KT 1.8㎓ 대역과 붙여있는 15㎒폭)이 포함되지 않은 밴드플랜1의 2.6㎓ 각 40㎒폭(A1·B1 블록)과 1.8㎓ 35㎒폭(C1 블록)의 입찰가를 한계선까지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전략으로 선회할 때 하더라도 D대역을 KT에 헐값에 넘기지 않기 위해서다. KT가 기존 주파수 대역과 붙어있는 D대역(밴드플랜2에 포함)을 확보, 도로(주파수)를 넓히면 저렴한 비용으로 단시간 내 두 배 빠른 LTE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
D대역 확보가 절실한 KT는 D블록이 포함된 밴드플랜2의 입찰총액을 높이기 위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진영에 맞서 배팅액을 높일 수 밖에 없다.
결국 KT 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간 대결로 A1이나 B1블록, D블록 등의 주파수 가격이 함께 올라가면서 게임판이 커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KT에 어느 정도 수준까지 D블록의 입찰가를 치르게 할 것이냐에 따라 판의 크기가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치열한 눈치 싸움도 예상된다. 한 배를 탄 동지이면서 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KT에 맞서 밴드플랜1의 입찰총액을 높이면서도 자사의 재정적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줄이려 골몰할 것이라는 것. 자사는 입찰가를 되도록 낮추면서 상대는 입찰가를 높이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특히 이번 경매에는 한 이통사가 연속 2번 다른 두 이통사보다 적게 배팅하거나, 총 2번 라운드에서 빠질 수 있다는 룰이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 룰을 최대한 자사에 유리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무한 경쟁은 2단계 '밀봉입찰' 방식에서도 계속될 수 있다. 밀봉입찰이란 사업자별로 원하는 주파수 대역을 갯수에 상관없이 한 번에 적어내도록 해 입찰총액이 더 높은 밴드플랜(1또는2)을 정하고, 블록별 최대입찰자가 낙찰받도록 하는 것.
한 예로 SK텔레콤은 KT의 D블록 입찰가를 높이기 위해 밴드플랜1의 2.6㎓ 각 40㎒폭(A1·B1 블록)의 입찰가를 한껏 올려놓은 뒤 밀봉입찰 때 밴드플랜2로 갈아타 A1,B1블록과 동일한 대역을 최저 입찰가격에 가져갈 수도 있다. 차세대 주파수인 2.6㎓ 선점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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