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4대금융 합 5조원 ‘3강 1약’…우리금융, 6천억원 ‘KB의 30% 수준’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4-27 17:25:39
1분기 순이익 KB 1.9조·신한 1.6조·하나 1.2조원
증권 호황에 비이자이익 확대, KB·신한·하나 최대 실적
우리금융, 충당금·해외 리스크에 발목…수익성 둔화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1분기 합산 순이익 5조원 시대를 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 확대가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우리금융지주만 홀로 역성장을 기록하며 금융지주 간 격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27일 금융권과 각 사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5조32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AI 이미지

 

KB금융은 1조8924억원, 신한금융은 1조6226억원, 하나금융은 1조2100억원으로 모두 증가한 반면 우리금융만 전년 대비 2.1% 감소한 6038억원에 그쳤다.

이번 실적의 향방을 가른 것은 비은행·비이자 부문의 포트폴리오 경쟁력이었다.

KB금융은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27.8% 증가한 1조650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순수수료이익 또한 45.5% 늘어난 1조3593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역시 비이자 및 수수료이익이 각각 26.5%, 28.0%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 실적 개선으로 비이자 및 비은행 이익이 확대된 것이 이번 실적의 공통 요인”이라며 “은행의 견조한 이익 창출력도 유지되면서 전반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업을 중심으로 한 자본시장 활성화 흐름이 이어질 경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우리금융은 같은 환경에서도 전혀 다른 결과를 냈다. 이자이익(2조3032억원)과 비이자이익(4546억원)이 모두 증가했음에도 순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명예퇴직 비용 약 1830억원과 5268억원 규모의 대손비용, 해외법인 관련 충당금이 동시에 반영되며 수익성이 제약을 받은 영향이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실적 부진은 뼈아프다. 우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5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6.2%나 급락했다. 타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포트폴리오로 수익을 방어할 때 은행 의존도가 절대적인 우리금융은 주요 계열사의 실적 변동이 그룹 전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은 돌파구로 비은행 부문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을 2조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양생명 완전자회사 편입과 ABL생명과의 통합도 추진 중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단기간 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증권과 보험 부문은 규모 확대 이후 수익성 안정화까지 시간이 필요한 사업 구조인 데다 현재 우리금융은 은행 중심 수익 비중이 높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건전성 지표 역시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손비용률과 연체율 상승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며 추가 비용 부담 가능성이 제기된다. CET1(보통주자본) 비율은 13.6%로 개선됐지만, 자산 재평가 등 요인이 반영된 측면이 있어 실질적인 수익 기반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이자이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준과 해외 리스크관리 역량에 따라 실적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구조가 유지될 경우 향후 격차는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실적은 금융지주 간 수익 구조 차이를 보여준 결과로 해석된다. KB·신한·하나금융이 비이자이익과 비은행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한 반면 우리금융은 비용과 리스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2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3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4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가 중추신경계 증상을 동반한 헌터증후군 치료제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와 별도로 추진하는 차세대 혈액제제 개발·생산 사업에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1700억원의 대출 지원이 승인됐다.30일 GC녹십자(대표 허은철)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뇌실투여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아이씨브이주(Hunterase ICV)'의 국내 품

    5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사업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지주사와 식품사업은 기존 경영진의 위상을 높였지만 패션사업은 대표를 교체했다. 백화점에는 신규 출점을 담당할 인력을 재배치했다.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사업별 성장 과제에 맞춰 책임자를 배치한 전략적 인사로 풀이된다.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은 29일 승진 27명, 전보 23명 등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