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금융지주 합 5조원 ‘3강 1약’… 우리금융 6천억원 ‘KB의 30% 수준’

은행·2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4-27 17:25:21
1분기 순이익 KB 1.9조·신한 1.6조·하나 1.2조원
증권 호황에 비이자이익 확대, KB·신한·하나 최대 실적
우리금융, 충당금·해외 리스크에 발목…수익성 둔화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1분기 합산 순이익 5조원 시대를 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 확대가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우리금융지주만 홀로 역성장을 기록하며 금융지주 간 격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27일 금융권과 각 사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5조32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AI 이미지

 

KB금융은 1조8924억원, 신한금융은 1조6226억원, 하나금융은 1조2100억원으로 모두 증가한 반면 우리금융만 전년 대비 2.1% 감소한 6038억원에 그쳤다.

이번 실적의 향방을 가른 것은 비은행·비이자 부문의 포트폴리오 경쟁력이었다.

KB금융은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27.8% 증가한 1조650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순수수료이익 또한 45.5% 늘어난 1조3593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역시 비이자 및 수수료이익이 각각 26.5%, 28.0%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 실적 개선으로 비이자 및 비은행 이익이 확대된 것이 이번 실적의 공통 요인”이라며 “은행의 견조한 이익 창출력도 유지되면서 전반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업을 중심으로 한 자본시장 활성화 흐름이 이어질 경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우리금융은 같은 환경에서도 전혀 다른 결과를 냈다. 이자이익(2조3032억원)과 비이자이익(4546억원)이 모두 증가했음에도 순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명예퇴직 비용 약 1830억원과 5268억원 규모의 대손비용, 해외법인 관련 충당금이 동시에 반영되며 수익성이 제약을 받은 영향이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실적 부진은 뼈아프다. 우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5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6.2%나 급락했다. 타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포트폴리오로 수익을 방어할 때 은행 의존도가 절대적인 우리금융은 주요 계열사의 실적 변동이 그룹 전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은 돌파구로 비은행 부문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을 2조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양생명 완전자회사 편입과 ABL생명과의 통합도 추진 중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단기간 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증권과 보험 부문은 규모 확대 이후 수익성 안정화까지 시간이 필요한 사업 구조인 데다 현재 우리금융은 은행 중심 수익 비중이 높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건전성 지표 역시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손비용률과 연체율 상승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며 추가 비용 부담 가능성이 제기된다. CET1(보통주자본) 비율은 13.6%로 개선됐지만, 자산 재평가 등 요인이 반영된 측면이 있어 실질적인 수익 기반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이자이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준과 해외 리스크관리 역량에 따라 실적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구조가 유지될 경우 향후 격차는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실적은 금융지주 간 수익 구조 차이를 보여준 결과로 해석된다. KB·신한·하나금융이 비이자이익과 비은행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한 반면 우리금융은 비용과 리스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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