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운영 베이커리 마이도시 기업화 ‘의혹’

산업1 / 강수지 / 2013-06-24 11:39:49
풀무원, “마이도시 전국5개뿐 재벌화 말도안돼”

▲ ‘바른 먹거리’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던 풀무원이 편의점 사업 진출에 발을 들인다는 의혹을 통해 그 동안 숨어있던 ‘재벌 빵집 사업’이 드러났다.


마이도시 편의점이야? 베이커리야? 정체 아리송

[토요경제=강수지 기자] ‘바른 먹거리’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던 풀무원이 편의점 사업 진출에 발을 들인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그 동안 숨어있던 ‘재벌 빵집 사업’ 논란이 현실로 드러났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용평리조트에 풀무원그룹 계열인 ECMD가 운영하는 ‘마이도시(MY℃)’가 오픈했다. ‘마이도시’는 커피와 베이커리, 편의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어 풀무원이 편의점 사업을 점차 확장, ‘골목상권 죽이기’에 동참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풀무원, 바른먹거리 이미지 내세워 기업화 시도?
‘마이도시’는 풀무원그룹 급식 전문 업체 ECMD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 브랜드다. 용평리조트를 제외한 다른 지점의 ‘마이도시’는 현재 베이커리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마이도시는 2009년 처음 출점해 현재 서울시 소재 서남병원과 대학로, 국회 등에서 영업 중이다. 서남병원에는 2011년 5월 입점했으며 대학로점은 지난해 3월 오픈했다.

일각에서 “티 안 나게 서서히 골목 시장으로 접근 해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마이도시는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프리미엄 상품과 안전하고 바른 먹거리로 제조되는 상품을 그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브랜드스토리를 갖고 있다. 특히 마이도시는 ECMD 홈페이지를 통해 “Mashup(어떤 형태의 창조물을 섞어 완전히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 낸다는 뜻) 기반 홈테일(Home+Retail)샵 상품 구성과 그 공간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고객과 함께 하고자 한다”며 “홈테일샵을 발전 및 선도해 나아갈 것이며 Mass Market고객이 인정하고 신뢰하는 마이도시브랜드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블루그린컬러로 인테리어 된 마이도시는 커피와 베이커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 상품 중 달걀과 샐러드, 잼, 주스 등과 같은 일부는 풀무원 자사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케익도 캐롯케익을 비롯해 다크쇼콜라와 레어치즈타르트, 뉴욕 치즈 타르트, 얼그레이 타르트, 너츠 타르트 등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베이커리 업계에선 “풀무원이 ‘바른 먹거리’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베이커리 영역에서 입지를 다지려는 것 같다”며 “카페 형식을 통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커피 사업뿐만 아니라 풀무원의 PB상품과 초콜릿·캔디류 등을 판매하는 등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마이도시, 골목상권 침해 아냐 VS 업계, 상권침해다
풀무원 관계자는 “마이도시 매장은 현재 전국에 5개뿐이다”라며 “2009년에 처음 나왔는데 매장이 이렇게 적은 것을 보면 베이커리 영역에서의 입지를 노리는 것이 아닌 것을 알 수 있지 않겠냐”고 해명했다. 이어 “컨세션 사업으로 진행되는 마이도시는 풀무원 쪽에서 먼저 커피와 베이커리, 편의용품을 판매하는 구성을 제안하기도 하지만 사업장의 사업주가 요청하는 것을 반영해 구성하는 경우도 있다”며 “동네에 빵집을 차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골목 상권을 위협했던 기존의 ‘재벌 빵집’처럼 바라보는 시각은 잘못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풀무원 관계자는 편의점 논란과 관련해선 “마이도시의 용평리조트점은 음식을 해 먹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고려해 마트처럼, 대학로점은 카페에 포커스를 맞춰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남병원의 마이도시는 CU 편의점을 컨소시엄(공통의 목적을 위한 협회나 조합) 형태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풀무원이 카페를 편의점으로 진화시켜 골목상권을 침해하려 한다”며 “지난해부터 청소용품 렌털사업과 발효유 사업 등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인 것을 봤을 때 편의점 사업에 대한 논란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풀무원 관계자는 “마이도시는 베이커리와 카페 등 편의용품을 주로 취급하는 콘셉트로 출시한 브랜드다. 용평리조트는 리조트 성격에 맞게 매장을 구성한 것일 뿐이다”며 “편의점 사업은 이미 포화상태라 진출할 수도 없고, 진출할 생각도 없다. 마이도시는 편의점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며 골목 상권과도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또 “아직까지는 마이도시를 추가적으로 더 확장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 등 재벌빵집 등 줄줄이 논란 끝 철수
지난해 초 논란이 시작된 ‘재벌빵집’은 “주요 대기업들이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을 받았다. 이로 인해 베이커리 사업에서 손을 뗀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이라 보기 어려운 곳에 매각한 경우가 있었다. 또 대기업이 매물로 내놓은 베이커리 사업을 다른 대기업이 인수하려는 모습도 보였었다. 매각 방침만 밝히고 여론의 눈치만 보는 곳도 있었다.

롯데그룹 계열사 블리스는 ‘포숑’ 베이커리 사업을 지난해 5월 매각했다. 블리스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씨가 대표를 맡았었다.

삼성 계열사 호텔신라가 운영한 ‘아띠제’도 대한제분에 매각됐으며 두산 계열사 SRS코리아도 커피전문점 ‘페스티나 렌떼’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의 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40% 지분을 보유했던 신세계SVN은 데이앤데이·달로와요·원컵케익·베키아에누보·페이야드 브랜드로 베이커리 사업을 했는데 지난해 10월 신세계SVN의 지분을 정리했다. 코오롱도 빵집 프렌차이즈 ‘비어드파파’를 지난 3월 이웅열 회장 지분 그룹이 운영하는 비영리 장학재단에 기부했지만 여론의 질타를 비켜가지 못했다.


한편, ECMD는 풀무원그룹의 지주회사인 풀무원홀딩스가 지분 100%를 갖고 있으며 단체급식과 외식업 등을 주 사업으로 하는 계열사다. 학교 등 단체를 상대로 하는 위탁급식 외에도 대형쇼핑몰 등에서 ‘풍경마루’와 ‘브루스케타’, ‘아란치오’, ‘엔즐’, ‘마이도시’ 등의 브랜드를 통해 외식업을 운영중이다. 경기도 가평과 이서휴게소 등 4개의 휴게소도 운영하고 있다. 또 ‘베이트리’라는 브랜드로 출장연회 사업도 운영하며, 지난해 매출만 2968억원, 영업이익 53억원에 이르는 중견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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