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인수戰, ‘론스타 악몽’ 부활?

산업 / 유지만 / 2013-06-17 09:47:15
[먹튀 논란] 사모펀드 참여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전에 참여한 업체 중 2곳이 사모펀드로 알려지면서, ‘제2의 론스타 먹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토요경제=유지만 기자]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놓고 한화·교보·동양생명 및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등 4곳이 입찰했다. 동양생명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보고펀드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보험사 2곳과 사모펀드 2곳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관련업계는 ‘론스타 사태’로 부정적 시각이 팽배한 사모펀드가 인수전에 끼어들면서, ‘건정성 확보’와 ‘먹튀 논란’에 빠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한화·동양생명·MBK ‘3파전’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 한국법인의 유력 인수 후보로는 한화·동양생명, MBK파트너스 등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3파전 양상이지만 3사 모두 약점을 드러낸 상황이다. 한화생명은 그룹 회장이 부재라는 점, 사실상 보고펀드가 인수에 나선 동양생명과 MBK는 사모펀드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이 중 사모펀드의 보험사 인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높다. 지난 2011년 론스타 사태 등 사모펀드의 ‘먹튀(먹고 튀다)’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와 관련해서도 민영화의 3대 원칙 중 하나인 ‘건전한 금융산업 발전’에 저해된다는 이유로 사모펀드 인수가 불발에 그치기도 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를 통한 산업자본의 금융기관 지배는 금융산업의 건전성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일반 기업과 달리 금융사들은 건전성이 매우 중요한 만큼 차익을 남기는 것이 목적인 사모펀드로 인수되는 것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보험사는 동양·KDB생명 등 2곳이다. 그린손보는 자베스컨소시엄에 매각되면서 MG손보로 재탄생했다.


보고펀드는 2010년 동양생명 지분을 인수하면서 국민연금을 포함한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끌어들였다. 자베스컨소시엄은 새마을금고(400억), 하나은행(200억)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 자금줄 약해 ‘건전성 악화’ 우려
그러나 이번 ING생명 인수과정은 과거와 상황이 다르다. 금융권으로부터 끌어오는 자금력이 예전 같지 않아 건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 특히 국민연금이 인수전에서 발을 빼면서 자금조달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그동안 굵직한 M&A에서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며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보험업계 경영상황이 여의치 않고, 이에 따른 리스크가 우려돼 이번 인수전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대다수 FI가 해외 연기금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금융과 보험산업의 차이는 있지만 굳이 해외 자본에 인수될 명분은 크지 않다”며 “사모펀드의 특성상 가치가 오르면 이를 되팔아 차익을 남길텐데, 이 경우 먹튀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ING생명 노조도 최근 성명서를 통해 MBK가 사모펀드의 본능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노조는 “MBK는 HK저축은행을 인수한 후에 직군 분리를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했다”며 “C&M케이블 인수 후에는 하청을 통한 무분별한 분사를 시도해 노동자들이 MBK의 핍박에 맞서 노동조합을 만들었지만 55일간의 파업 후에야 비로소 노동조합을 인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경영형태를 볼 때 MBK는 보험회사의 기반이 되는 노동자를 동반자로 생각하기보다는 자본의 이익 극대화만을 쫓기 위한 탄압과 구조조정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펀드의 경우 현재 동양생명 지분의 57%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4년 3월까지가 기한이다. 2011년 3월 보고펀드가 동양생명 지분 46.5%를 인수하면서 주당 1만9000원대로 인수했으며 만기시 보고펀드는 연이율 11.5%로 동양생명에 되팔 수 있다. 동양측이 지분인수를 하지 않을시 보고펀드는 타 사에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인수하게 되면 이를 장기간 경영하기보다는 기한 만기가 되면 타 보험사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간 내 차익을 남기는 사모펀드의 성격상 리스크는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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