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생명, 독자노선 간다

산업 / 유지만 / 2013-05-27 11:30:08
HSBC매각 꼬리표 떼고 '독립'

[토요경제=유지만 기자] 하나HSBC생명이 '하나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HSBC그룹과의 관계를 청산했다. 최근 그룹 내부적 문제를 겪고 있는 HSBC는 부담스러운 하나생명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불안요소를 제거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또 HSBC라는 ‘꼬리표’를 뗀 하나생명 측은 “하나금융지주와 직접 연결되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 가능해졌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 하나생명이 그동안 달고 있었던 ‘HSBC’의 꼬리표를 떼게 됐다. HSBC그룹이 하나생명 지분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면서 사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다. 하나생명 측은 “의사결정구조가 간결해지고 브랜드 이미지에도 도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내보였다.
◇ 하나금융, ‘50% +1주’ 보유
14일 금융권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하나HSBC생명 지분을 전량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했다. 이에 기존 사명에서 HSBC를 뗀 '하나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 2008년 1월 HSBC그룹은 하나금융과 합작해 '하나HSBC생명'을 설립했다. 당시 HSBC그룹은 총 530억원의 자금을 투자했으며, 지분은 하나금융이 '50% +1주', HSBC그룹이 '50% -1주'를 각각 보유했다.

매각금액은 현재 공개되지 않은 상태로, 투자금액 대비 차익을 거뒀는지 손해를 입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HSBC그룹은 현재 미국의 돈세탁 벌금 등 재정적인 부담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사업을 축소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HSBC그룹은 52~53개의 사업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HSBC그룹은 중국내 2위 보험사인 핑안(平安)보험그룹 지분 15.57%를 93억9000만 달러에 매각하기도 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지난해 6월 HSBC 측에 '하나생명'으로의 사명변경을 요청했다. 이 때부터 하나금융과 HSBC간 합작분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HSBC가 지분의 ‘50% -1주’를 보유한 만큼 명분없이 자사명을 제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실적부진도 합작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합작사를 설립하면서 하나금융은 영업을, HSBC는 제무, 상품설계, 리스크 등을 각각 담당했으나 합작후 수입보험료 시장점유율은 1%를 넘기지도 못했다.
2012회계연도 1~3분기(4~12월) 누적 당기순이익은 189억원 적자를 냈으며,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에는 -92억원,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는 -23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 동안 경영 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해 합작 직후인 2008년 3월에는 100억원, 같은해 12월 200억원, 지난해 3월 250억원, 지난해 8월 500억원 등 수차례 유상증자도 단행했으나 눈에 보이는 성과는 전무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적부진 및 HSBC그룹 동향 등을 이유로 지난해 부터 두 회사의 합작분리가 예상됐다”며 “당장의 판도변화가 생기지는 않겠지만 향후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하나생명 ‘브랜드 이미 상승·업무 효율성 증대’ 기대감
하나생명 측의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그동안 하나HSBC라는 이름이 하나금융지주의 일원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약했던 점에서 이번 분리와 사명변경이 브랜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동안 하나생명 측이 가장 아쉬워했던 대목은 하나금융지주와 연결되는 이미지였다. ‘하나HSBC’라는 이름 자체가 소비자들에게는 길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었다는 것. 하나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사명 변경을 건의했던 것도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고민에서 나왔던 것”이라며 “실제 영업현장에서 (사명 때문에)어렵다는 얘기들이 꽤 나왔었다”고 전했다.

업무과정에서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거 HSBC 시절에는 본사가 홍콩에 있어 물리적인 이동과정 때문에 애로사항이 많았다면, 하나금융지주에 속하게 되면서 의사결정 구조가 간결해질 것이란 기대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본사가 국내 회사가 아니어서 보고용 문건의 경우 국문과 영문판을 따로 만들어야 하는 등의 사소한 애로사항이 꽤 있었다”며 “이제부터는 업무 과정이 간결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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