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길일지라도... 민영화할 것"

산업 / 유지만 / 2013-05-27 10:28:53
우리금융지주, 이순우 회장 내정

[토요경제=유지만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선장이 새롭게 결정됐다.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순우 우리은행장을 우리금융 회장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내정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우리금융 민영화에 가장 적임자라는 평가를 얻어 최종 후보 3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새로운 회장으로 내정됐음을 알렸다.
회추위는 앞서 이 내정자를 비롯해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 김준호 우리금융 부사장을 최종 후보로 압축해 정부에 보고했다.

이 회장 내정자는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 행장을 겸직하게 된다. 행장 임기는 내년 3월 끝나지만, 신임 행장을 뽑지 않고 회장-행장 겸임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이 회장 내정자는 회장직을 걸고 우리금융 조기 매각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내정자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우리카드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IMF 이후 민영화가 안된 기업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전 직원이 바라는 것도 민영화다"라면서 "내가 (민영화 추진에) 걸림돌이 된다면 임기 관계없이 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의 오랜 숙원인 민영화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내정자가 우리금융 조기 민영화를 추진하려는 당국과 보조를 맞춰갈 것으로 보여서다.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직을 걸고 민영화를 성공시키겠다"고 호언한 바 있다.

민영화의 원칙으로는 ▲조기 매각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금융산업 발전 기여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이 내정자는 "빠른 시일 내 매각하되 투입된 공적자금이 최대한으로 회수돼야 한다"면서 "민영화가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서는 기업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면서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와 신(新) 수익 창출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경영 공백 최소화를 위해 계열사 인사는 빠른 시일내 마무리 짓겠다는 각오다.

이 내정자는 "(인사는) 빠른 시일내 하는게 맞다. 전문성을 가진 분을 계열사 CEO로 뽑겠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사 회장의 제왕적 권한과 관련해서는 "계열사 CEO들 지휘 책임하에 (경영)돼야 한다고 본다"면서 "회장이 일일이 간섭하거나 지배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회장에 집결돼 있는 권한을 계열사로 옮겨 계열사 책임경영체제를 확립시키고, 선진화된 그룹의 지배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행장 겸임이 버겁지 않겠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혼자 다 하려고 한다면 버겁겠지만, 부행장이 옳은 방향으로 일을 잘하고 있는지만 보면 된다. 회장이 전 계열사를 일일이 통제 관리하는 것보다는 전문가집단인 CEO에 맡겨 놓으면 훨씬 잘할 것"이라면서 "그룹 전체 시너지 측면에서는 오히려 행장 겸임이 좋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내정자는 해외사업 비중을 15%까지 늘리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그룹 가치를 높이는 사업은 많이 해야 된다. 특히 해외진출은 지금 안하면 안된다"라면서 "현재 8~9% 수준인 해외사업 비중을 15%까지 늘려야 된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와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TF에서 민영화 방안이 나오면 그 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와 관련해서는 "창조경제에 기본이 되는 중소기업 금융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면서 "특히 기업금융 비중이 높은 만큼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해 기업을 살리고 고용을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입행한 지) 37년만에 우리금융 회장에 내정됐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커다란 영광이지만 민영화를 포함한 산적한 과제를 수행해야 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어쩌면 험난한 길이 될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 최고의 금융그룹이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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