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한 ‘新기술 전쟁터’

산업 / 도영택 / 2013-03-18 14:52:27
세계 최대 移通 전시회 MWC2013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이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 세계 220여개국 1500여개 ICT(정보통신기술) 관련 업체가 참여해 통신기술, 통신기기, 운영프로그램, 콘텐츠 등 다양한 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였다.

최첨단 정보통신 이동통신기기 기술이 발달하면서 복잡한 용어만큼이나 기술과 제품의 융복합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등 국내 ICT 선두 기업들도 이번 MWC 2013에 참여함은 물론 코트라(KOTRA) 지원의 ‘한국관’도 문을 열어 관람객들의 인기를 모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갤럭시S3’가 애플의 아이폰5를 제치고 ‘올해 최고 스마트폰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올해 최고 휴대폰 기업상 △최고 모바일 기반 소비자 전자 기기상 △최고 모바일 장비상 △CTO 선정 모바일 기술상까지 차지해 5관왕에 올랐다.

SK텔레콤도 이번 전시회에서 ‘최고 LTE 공헌상’을 수상했으며, KT는 ‘조인 이노베이션 챌린지 특별상’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중국의 성장 상당히 위협적
“지난해까지 중국 업체들은 따라오기 급급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춘 듯한 모습이다. 소비자 욕구에 응답하는 게임의 법칙을 이해했다는 점이 느껴져 굉장히 위협적이고 앞으로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ICT업계 사정에 밝은 한 전문가가 밝힌 이번 ‘MWC2013’ 중국 업체에 대한 관전평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 받은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중국 업체의 급성장이었다.
실제 중국 업체 화웨이와 ZTE는 이번 전시회의 메인 홀 격인 3번 홀에 나란히 대형 독립부스를 마련하고 전시장 주변에 각종 홍보 현수막을 내거는 등 물량공세를 폈다.

특히 지난해 세계 3위로 뛰어오른 화웨이는 세계 1위 삼성전자 전시장 맞은편에 부스를 내고 삼성전자를 턱 밑에서 위협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화웨이는 이번 전시회 시작 전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다. 한때 현존하는 최고사양인 ‘옥터코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들고 나올 것이라는 관측까지 있었지만, 이번 전시회에는 쿼드코어 AP를 탑재한 ‘어센드P2’(사진)를 내놨다.

화웨이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선두이지만 2, 3년 안에 우리가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어센드P2의 가격은 399유로(56만5000원)로 최고 사양 수준에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는 평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중국의 약진에 대해 “중국의 제품이 좋아지고 많이 발전하고 있다”며 “이제 앞으로는 중국이든 일본, 미국이든 소비자들이 원하는 혁신을 끊임없이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노키아 등 전통 강자들의 부활
이번 전시회에서는 또 노키아, 모토롤라 등 옛 스타기업들의 움직임에도 눈길이 모아졌다.
한 때 전 세계 이동통신 시장을 지배하던 절대 강자였던 이들은 현재 삼성, 애플에게 자리를 내준 채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노키아 신제품을 모니터링하면서 언제 노키아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했는데 결국 이런 날이 왔다”

MWC 2013에 참가한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의 이 같은 언급에서 노키아의 과거 위상과 급변하는 ICT업계의 시장 변화를 알 수 있다.

노키아는 이번 MWC에서 원도폰 ‘루미아720’ ‘루미아520’ 모델과 중저가 휴대폰인 ‘노키아 105’ ‘노키아 301’를 선보였다.

노키아의 전략은 기술 경쟁에 뛰어 들기보다 틈새시장을 노리는 실리를 택했다. 중국, 인도, 중남미 등 최근 크게 성장하고 있는 중저가 휴대전화 시장에 ‘맞춤형 상품’을 출시한 것이다.
노키아105의 가격은 15유로(2만1300원), 노키아301은 65유로(9만2200원)에 불과하다. 100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없는 중국, 인도 등의 소비자를 겨냥해 초저가 물량공세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구글에 인수된 모토롤라는 이번 MWC에서 그다지 인상적인 제품을 내놓지는 못했다. 이번에 선보인 스마트폰 ‘RAZR HD’는 4.7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및 스냅드래곤S4 듀얼코어 1.5GHz를 탑재했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모토롤라는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의 갤럭시S와 경쟁하기 위해 전혀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X폰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인 가전제품 강자인 소니 또한 지난해 새롭게 취임한 히라이 가즈오 CEO를 중심으로 ‘소니 부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니는 이번 MWC2013에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Z’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최신형 AP인 쿼드코어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5인치 화면에 1080p 풀HD를 지원하며, 1300만 화소의 카메라, 방수 기능까지 갖춰 최고 사양을 자랑한다.

아울러 소니가 개발한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해 음악, 사진, 동영상 등을 터치 한번으로 다른 기기에서 감상할 수 있는 ‘원터치’ 기능도 선보였다.

전통적인 강호인 대만 업체 HTC도 이번 MWC2013에 ‘원’을 선보이며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 들었다. ‘원’은 4.7인치이지만 풀HD 해상도에 화면 밀도는 468ppi로 선명하고, 우수한 디자인이 장점이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ICT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MWC 전시회에서 HTC의 ‘원’과 소니의 ‘엑스페리아Z’가 삼성전자를 위협할 만한 인상적인 제품”이라며 “기존 이동통신기기 업체들의 명예회복 노력과 살아남기 위한 노력도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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