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유상석 기자] 생명보험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업계 5위, 자산 22조5000억원의 ING생명 한국 법인 매각 작업이 이르면 이달 중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화생명, 교보생명, 동양생명 등이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이과 함께 MBK파트너스, KB금융, 신한금융 등도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수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ING 인수전, 누가 뛰어드나
동양생명은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대해 전략적 관점에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동양생명은 다이와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 대주주인 보고펀드는 지난해 동양생명을 한화생명에 매각하려고 했으나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보고펀드는 앞으로 동양생명을 매각하기보다 ING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에 이은 4위 보험사로 키울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업계 2,3위인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올 상반기 매각절차를 다시 시작할 예정인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전에 뛰어들기 위해 이미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해 한 차례 고배를 마신 KB금융을 비롯해 신한금융도 매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MBK파트너스도 바클레이즈를 자문사로 선정해 인수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지난해 KB금융의 ING생명 인수 추진 당시에도 자문을 맡았다.
다만, 지난해 ING생명 아시아 전체 매각 절차에 참여했던 외국계 대형 보험회사들의 참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AIA는 ING 말레이시아 법인 인수에 성공하면서 한국법인에 대한 추가 인수 의사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푸르덴셜도 아직 움직임이 없다. 당시 인수자문을 맡았던 다이와증권은 이미 동양생명으로 갈아탔다. 매뉴라이프와 메트라이프 역시 마찬가지다.
해외 사모투자펀드(PEF)들을 잠재 인수후보로 상정할 순 있지만, 국내 보험업상 지분 10% 이상을 취득하기 어렵다. 입찰에 참여하더라도 재무적 투자자(FI)로서의 역할에 그칠 수밖에 없다.
◇ ING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에게 ING생명은 눈독을 들일만한 매물임에 틀림없다. ING를 인수하는 순간 독보적인 업계 2위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한화생명의 총자산은 73조7,623억원, 교보생명의 총자산은 66조7,955억원으로 수위권을 다투고 있다. 어느보험사든지 ING생명(22조5,710억원)을 인수하게 되면 삼성생명(174조1,265억원)에 이은 압도적인 업계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생보업계 6~7위권인 동양생명의 경우도, ING생명을 인수하면 단숨에 농협생명(40조원)을 제치고 업계 4위로 도약하게 된다. 순위가 수직상승하는 것이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공시를 통해 “ING생명 한국법인의 인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한 바 있고, 교보생명 관계자도 “가격 적정성을 따져 수지타산이 맞다면 인수전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KB금융과의 협상과정에서 매각금액이 크게 낮아진 것도 ING생명 인수의 매력으로 꼽힌다. ING생명은 당초 4조원이 넘는 비싼 가격에 매각이 거론되면서 웬만한 보험사들은 일찌감치 인수 의향을 접어야 했다. 그러나 KB금융이 지난해 끈질긴 협상을 진행하면서 현재 2조원대 초반 까지 가격을 떨어뜨려놓은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NG생명의 덩치가 크다보니 KB금융과의 협상이 결렬됐어도 ING의 매력이 떨어지지는 않았다”며 “특히 애초에 비해 낮아진 인수가격 탓에 이를 인수해 자사의 규모를 키우려는 회사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ING생명이 지분 전량이 아닌 51%만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수후보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51%만 인수해도 될 경우 인수자금 부담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KB금융과 협상 당시 매각금액이 2조2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1% 지분 가격은 1조원대로 더 떨어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ING생명이 정말 매력적이냐”는 질문에 선뜻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때 1만명에 달했던 ING생명 설계사 수가 지난해 11월말 기준 7000명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매각과정에서 불안을 느낀 설계사들이 잇따라 이탈한 것이다. 설계사 감소는 신계약 등 영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당한 할인 요인이 될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NG생명 인수전으로 보험업계에 큰 장이 섰다”면서 “가격적인 면에서 여러 금융회사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지만, 최근 설계사 수 감소와 지난해 노동조합의 파업도 ING생명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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