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익 ‘반토막’ 쇼크

산업 / 염유창 / 2013-03-08 13:11:44
국내 증권사 지난해 3분기 실적 악화

▲ 국내 증권사들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이 반토막 나면서 여의도가 충격에 휩싸였다.
[토요경제=염유창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이 반토막 나면서 ‘어닝 쇼크’에 휩싸였다. 이 같이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이유는 주식 거래량 급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인력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거라는 루머까지 나돌고 있다. 더군다나 주식 시장 침체로 올해 1분기 실적 개선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여의도 증권가에 거센 한파가 불어 닥칠 것으로 보인다.


◇ “1분기 실적 개선도 어려워”
지난 5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3월 결산법인 2012사업연도 3분기 실적’에 따르면 22개 증권사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598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4336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6.5% 감소, 수익이 ‘반 토막’ 난 셈이다.


같은 기간 보험업 12개사의 당기순이익이 2조754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 제조업 9개사가 306억 원으로 8.2% 늘어난 데 비해서는 증권업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진다.


특히 이 가운데 대신증권은 당기순손실 102억8500만원, 현대증권은 단기순손실 672억1800만원을 각각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당기순손실이 4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를 지속했다.


흑자를 유지한 증권사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은 당기순이익 21억400만원을 기록했으나,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95.47% 큰 폭 감소했다. 대우증권의 당기순이익 역시 48.6% 감소한 132억2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국내 증권사들의 이 같은 3분기 실적 악화에는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수수료 수익 축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워, 투자자들이 주식 매매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이에 거래대금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증권사들의 주 수익원인 수수료 역시 감소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41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9조1362억 원에 비해 29.77% 감소한 수치다.


또 지난 2월 유가증권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조6697억 원으로, 전년(4조4344억원)에 비해 약 22% 감소했다.


증권사의 주 수익원인 위탁매매 부분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대략 7조원 안팎을 기록해야 하는데, 현재 거래대금은 이를 한참 밑도는 수치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회복하면서, 거래대금 역시 반짝 증가하는 듯 했으나, 현재는 다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수익성 악화와 함께 2012년 실적이 마무리되는 3월부터 인력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 시장이 침체돼 있다 보니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지도, 팔지도 않아 거래대금이 크게 낮아졌다”며 “대부분 증권사들이 1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경기민감주로 이동하라”
세계증시와 서울증시가 따로 노는 디커플링(decoupling, 탈동조화) 현상이 완화됐다는 전망이 나왔다. 방어주에서 경기민감주로 갈아 탈 시기가 됐다는 조언이다.


NH농협증권 김중원 연구원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증시에서의 코스피 소외현상이 완화될 전망”이라며 “방어주에서 경기민감주로 이동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지난달 20일 이후 코스피는 2% 상승하며 세계지수와 선진국지수 상승률을 2.5%p 상회했다”며 “코스피 소외현상이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 된다”며 “지난달 28일 기준 코스피 순이익 기대치는 22.1% 증가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환율 우려와 관련,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인 환율 대응이 기대되고 있고, 일본은 엔화약세에도 불구하고 1월 에너지수입액 급증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해 엔화 절하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시퀘스터(미 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 시행과 이탈리아 총선 이후 유로존 불안과 관련해서도 김 연구원은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시퀘스터와 관련, “시퀘스터 우려에도 지난 1일 뉴욕증시는 경제지표 호조 소식으로 상승 마감했다”며 “시퀘스터의 악영향이 실제보다 과장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언론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7%가 시퀘스터를 오히려 지지했다”며 “우려가 현실화되는 4월 전까지는 미국 정치권이 극적 합의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기대”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총선 결과로 인한 유로존 우려에 대해서는 “유로존 은행들은 최근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조기 상환에 나서는 등 은행권의 신용리스크가 완화되고 자금사정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2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3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4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5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