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오바마 전화 기다린다”

산업1 / 임성준 / 2013-03-08 11:14:16
美 NBA스타 데니스 로드맨, 북한 방문

▲ 지난달 28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이 데니스 로드맨과 함께 평양에서 열린 미국과 북한 선수들의 농구경기를 관전하면서 즐겁게 웃고 있다.

[토요경제=임성준 기자] 왕년의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맨이 지난달 26일 북한을 방문했다. 미 묘기농구단 할렘 글로브트로터스와 함께 북한을 방문한 로드맨은 김정은과 함께 농구경기를 관람했다. 이후 그는 김정은의 만찬 초대를 받아 궁전에서 초밥과 술을 먹었다. 로드맨은 지난 1일 평양을 떠나면서 김정은을 “굉장한 친구”라고 부르며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미국인으론 처음 북한의 김정은을 만난 로드맨은 지난 3일 “김정은은 오바마 대통령이 전화해주길 원한다”고 밝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김정은, 전쟁 원치 않아”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난 전 미 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맨은 지난 3일 “김정은은 미국과 전쟁을 원치 않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에게 전화해주길 원한다”고 밝혔다.


로드맨은 이날 ABC 디스위크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바마와 김정은은 농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드맨은 미 묘기농구단 할렘 글로브트로터스와 함께 지난달 26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과 이틀간 시간을 보냈으며 특히 김정은의 만찬 초대에서 초밥을 먹고 술을 마셨다.


로드맨은 북한 방문 당시 “양국의 관계가 유감스럽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김 제1위원장과 북한 주민들의 친구”라고 말하기도 했다. 로드맨과 함께 북한을 방문한 뉴욕 VICE TV 촬영팀 대변인인 알렉스 데트릭은 “로드맨이 수만 명의 관중 앞에서 김정은에게 ‘당신은 평생 친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데니스 로드맨은 지난 1일 평양을 떠나면서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굉장한 친구”라고 부르면서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인 김정일과 김일성이 “위대한 지도자들”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평양의 순안 공항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떠나면서 로드맨은 북한 사람들이 “너무나 정직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로드맨은 김정은에 관해 “그는 그의 나라가 그를 좋아하는, 아니 그를 사랑한다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믿을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를 사랑한다. 이 친구는 진짜 굉장하다”고 덧붙였다.


로드맨은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서는 기다리고 있는 기자들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그냥 밀치고 나갔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지난 1일 로드맨의 북한 방문은 미 정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 로드맨·김정은, 함께 경기 관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전 미 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맨이 지난달 28일 열린 미국과 북한 선수들의 농구경기를 함께 관전했으며 이후 궁전에서 만찬으로 초밥을 먹고 술을 마셨다고 목격자들이 밝혔다.


이날 경기는 북한 선수 12명과 미 묘기농구단 할렘 글로브트로터스 선수 4명이 합쳐져 2개 팀(각 팀에 미 선수 2명)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110대 110으로 비겼다.


로드맨은 또 자신과 미 선수들을 초청해준 북한에 감사하다며 이번 경기는 양국 국민의 우정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검은 안경과 모자를 쓴 로드맨은 경기 도중 김 제1위원장 왼편에 앉아 통역 없이 대화를 나누고 웃었다고 목격자들이 신화통신에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은 청색 마오복을 입었으며 경기를 보다 웃으며 앞에 있던 테이블을 두드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VICE 창업자인 셰인 스미스는 김 제1위원장이 로드맨에게 이번 농구단 방문으로 북한과 미국이 딱딱한 분위기를 깨는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AP에 밝혔다. 스미스는 또 로드맨과 김 제1위원장의 대화와 관련, 둘은 영어로 얘기를 나눴지만 김 제1위원장은 주로 한국어로 통역을 통해 말했다고 전했다. 스미스는 이날 평양에 있는 VICE 방문팀과 연락을 취했다.


전통복과 미니스커트를 입은 북한 응원단은 경기 중간에 공연을 펼쳤으며 경기 이후에는 한 북한 대학생이 할렘 글로브트로터스 선수들에게 플랜카드를 증정했다. 이날 경기에는 대학생들과 평양시민들, 외국 외교관들, 국제기구 대표들이 초청됐지만, 외국 기자들은 취재가 허용되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은 농구 경기가 끝난 이후 이번 방문단을 그의 궁전으로 초대해 음식과 술을 권했고 수차례 건배를 했다. VICE 기자 라이언 더피는 “대단한 잔치였다. 대략 10가지 코스가 나왔던 것 같다”며 “김 제1위원장에게 미국 방문을 요청했다. 이에 그는 한바탕 크게 웃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북한을 방문한 로드맨 등 미 농구선수들은 27일 북한 선수들과 공동 훈련을 실시했다. NBA 악동으로 불린 로드맨과 미 선수들이 북한 10대 선수들과 경기 전략과 훈련 방식, 기술적인 움직임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북한 언론들은 로드맨 등 농구선수들이 북한에 도착했을 당시 이를 보도했는데 이는 지난달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등이 평양을 방문, 돌아갈 때까지 침묵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 “로드맨은 좋은 농구 선수”
백악관은 지난 4일 북한은 유명인 스포츠 행사가 아닌 주민들의 안녕에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전 미 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맨의 최근 북한 방문 관련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로드맨이 전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미국과 전쟁을 원치 않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에게 전화해주길 원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카니 대변인은 미국은 이미 북한과 연락을 위한 직접적인 채널을 갖고 있으며 이 채널은 계속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미 국무부는 로드맨의 북한 방문은 미 정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역시 지난 5일 미국은 북한이 세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협상에 나서기를 원한다며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겠다는 위협을 하지 말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북한은 3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논의와 한미 간 합동군사훈련을 이유로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고 판문점대표부 활동을 전면 중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카타를 방문 중인 케리 장관은 또 전 미 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맨의 최근 북한 방문 의미를 일축하며 그는 외교관이 아니란 뜻을 내비쳤다.


그는 로드맨의 북한 방문이 도움됐느냐는 NBC 기자의 질문에 “말하자면 로드맨은 좋은 농구선수였고 외교관으로서 그는 좋은 농구선수였다. 그렇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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