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이랜드그룹이 선정된 것과 관련, 한국자산공사(캠코)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는 ‘부실매각’을 진행했다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최근 두 기관은 헐값매각을 중단하고 쌍용건설 정상화를 위한 유동성지원을 즉시 시행하라는 사회적 여론과 쌍용건설 임직원들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이랜드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를 두고 쌍용건설 노조측은 “캠코와 공자위는 쌍용건설의 부실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한다”며 “건설 노하우가 전혀 없는 이랜드가 쌍용건설을 매각하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개탄했다.
특히 명실상부한 쌍용건설의 최대주주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고 이익이 실현될 때마다 배당도 받아간 캠코가 서둘러 이랜드에 쌍용건설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노조측은 “특정기업에 대한 특혜”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 노조, “이랜드에 헐값매각은 특혜”
캠코가 쌍용건설 지분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이랜드그룹을 선정하자 노조측은 지난 6일 반대 성명서를 내고 “캠코가 쌍용건설의 최대주주인데도 의무를 다하지 않고 11월 22일에 결정되는 업무 종결 시간에만 쫓겨 인수자격도 없고 부실한 이랜드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쌍용건설의 매각추진은 작년 12월 27일을 시작으로 5차례 진행됐다. 그 동안 캠코는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쌍용건설을 매각할 수 있었지만 결국 건설경험이 부족한 이랜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노조측은 이와 관련, “쌍용건설의 유동성문제를 도외시한 공자위와 캠코는 향후 어떠한 행태로든 쌍용건설의 유동성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이랜드의 인수를 막기 위해 향후 진행될 실사 등을 저지할 계획임을 밝혔다.
실제로 캠코는 명실상부한 쌍용건설의 최대주주였으며, 막강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또, 경영진을 위임했으며 이익이 실현될 때는 배당도 받아갔다. 그러나 2008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쌍용건설의 경영이 다시 악화되자, 캠코는 1년 전 매각을 결정하고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며 쌍용건설 매각의 방향을 구주+신주로 전환했다.
그 동안 쌍용건설은 매각에 재매각 과정을 거치면서 시장에서 신뢰를 잃었다. 실사가 거듭되면서 기업비밀이 유출돼 매각방향을 잃었고 금융시장의 불안만 가중시켰다. 그 결과 쌍용건설은 헐값에 매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쌍용건설 매각이 부실과 졸속이라는 논란도 여기서 나온 것이다.

◇ 캠코, 대주주 책임회피 '눈살'
급기야 지난달 30일 노조는 공자위(금융위원회)에 항의 시위를 하며 “헐값 매각 시도가 특정기업에 대한 특혜”라는 의혹을 본격적으로 제기했다. 주가가 바닥인 상황에서 매각 절차를 서두르는 것은 정권 말 특정 업체에 헐값 매각의 특혜라는 것이다. 현재 쌍용건설 주가는 2008년 동국제강의 인수 추진 당시와 비교할 경우 6분의1 수준.
노조 측은 “캠코가 이랜드와 진행하고 있는 매각은 수의계약의 형태를 빌리고 있지만 결국 유효경쟁조건 미달에도 불구하고 매각을 진행하고자 하는 꼼수로 편법적 경쟁입찰과 다를 바가 없다”며 “이러한 매각방식은 궁극적으로 헐값매각을 정당화하기 위한 변명”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 대주주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매각을 강행하는 것은 국민의 재산인 쌍용건설을 헐값에 매각하겠다는 의미이자, 정권 말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랜드 인수의 반대 이유로 도덕성도 문제로 삼고 있다. 노조는 “이랜드는 과거 노사 문제로 사회적인 지탄을 받았고 전형적인 먹튀 자본”이라며 “그럼에도 정부지분 매각의 수의계약 당사자로 인정하는 것은 파렴치한 행위를 일삼는 기업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부당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이랜드 측은 노조의 반대의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먹튀 자본’ 등의 표현을 사용한데 대해서는 유감스럽다는 입장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쌍용건설 노조 측의 반대의사를 회사 측에서도 인지하고 있다”며 “노조의 반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랜드그룹은 캔싱턴호텔, 뉴코아를 인수한 후 경영정상화를 시켰고, 한국콘도와 우방랜드, 동아백화점 등도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다”며 “먹튀 자본이라고 운운한데 대해서는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또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인수 정상 절차를 밟아 진행하는 것으로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 이랜드의 건설사 인수 '실패확률' 높다
노조측과 사회여론의 반대가 큰 상황에서도 이랜드 측은 “주력사업인 유통사업을 비롯해 레저사업, 해외사업에서 시너지가 클 것”이라며 이번 쌍용건설 인수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앞으로 약 2주간 캠코와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위한 세부 협상에 돌입하는 이랜드는 쌍용건설 인수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응찰한 만큼 강력한 인수의지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수준의 수주능력과 시공역량을 갖춘 쌍용건설이 이랜드의 핵심 사업분야와 결합할 경우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쌍용건설은 해외 매출 비중이 60% 정도로 높은 편인데 아직 중국시장은 진출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랜드의 역량과 더해져 중국에 진출한다면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랜드는 킴스클럽 마트 매각을 통해 4000억원 안팎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쌍용건설의 공격적 경영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종기업이 건설사를 인수한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금호그룹(대우건설), 웅진그룹(극동건설), LIG건설(LIG건영), 효성그룹(진흥기업) 등 과거 이종기업이 건설사를 인수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은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이랜드건설을 통해 1988년부터 건설산업을 해 왔다”며 “다른 기업들처럼 건설에 대해 아무것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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