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임박 윈도우8, "이대로는 힘들다"

산업1 / 전성운 / 2012-08-09 18:53:03
‘윈도우 스토어’ 미흡…"메트로 이름못써" 악재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8 제조업체용 버전(RTM)을 출시했다. RTM버전은 제조업체와 개발자들을 위한 버전으로 이를 기반으로 각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만들어지게 된다.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버전은 오는 10월 26일 전 세계에서 동시에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최종 출시를 앞둔 지금도 많은 이들이 윈도우8에 우려를 보내고 있다. 우선 애플과 구글에 비해 윈도우 스토어는 앱이 너무도 부족하다. 여기에 MS가 자신감 있게 선보인 ‘메트로 UI’는 그다지 큰 호응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메트로’라는 표현을 상표권 문제로 사용치 못하게 됨에 따라 윈도우8의 성공을 장담하긴 힘들 전망이다.



마침내 윈도우8의 개발이 완료됐다. MS의 윈도우 사업부 사장인 스테판 시노프스키는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조만간 윈도우8을 PC OEM 및 제조 협력업체들에게 보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이달 중순부터 개발자 및 IT 전문가, 협력사 들을 대상으로 윈도우8 RTM을 본격 공급한다. RTM버전은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식 출시 이전 최종판으로, 윈도우8을 탑재한 제품을 본격 생산할 수 있도록 각 제조업체에게 전달되는 버전이다. 삼성이나 HP, Dell등의 제조사나 협력사는 이를 기준으로 각종 장치 드라이버와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하고, 외부 개발자들도 앱을 개발하게 된다.


이로써 MS 윈도우8은 개발자, IT 전문가 및 업계 파트너들과 함께 10월 26일 있을 전 세계 정식 출시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개발자들은 8월 15일부터 윈도우 스토어에 앱을 업로드 할 수 있다.


◇ ‘윈도우 스토어’ 갈길 멀다
이번 RTM 완료 소식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빠른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윈도우8의 성공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모바일 환경의 급성장으로 애플이나 구글과 겨뤄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들의 앱스토어나 마켓에 대응되는 ‘윈도우 스토어’는 아직도 매우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디렉션즈 온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이클 체리는 “MS의 새로운 운영체제가 제공하는 기능을 여실히 드러내 줄 뭔가 특별한 메트로 앱이 있어야 한다”며 “당장 이달 15일부터 새로운 운영체제를 사용한다고 할 때,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무어 인사이트 앤 스트래티지의 대표 패트릭 무어헤드도 “정식 출시 시점에 윈도우 스토어엔 최소한 5000개 이상의 고품질 앱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MS는 판매에 아주 어려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MS는 자신들이 제시한 최소한의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작년 9월 기준 윈도우 스토어에는 단지 200여개의 앱만 있었기 때문이다. 무어헤드는 “윈도우 앱스토어를 애플과 안드로이드의 경쟁업체로 분류한다면, 이들 경쟁업체는 MS가 현재 있는 지점보다 한참 앞서 있다”고 덧붙였다.



◇ “무조건 메트로 UI만 쓰세요”
MS가 넘어야 할 문제는 또 있다. MS가 오래간만에 의욕적으로 개발해 만들어낸 ‘메트로 UI’가 생각보다 별로라는 점이다. 당초 ‘메트로 UI’가 공개 됐을 때 많은 이들이 그 세련된 모습과 부드러운 스크롤, 터치환경에 적합성 등을 들며 ‘혁신’이라고 까지 평했다.


그러나 조금 사용해본 이후엔 많은 이들이 ‘호평’에서 ‘혹평’으로 돌아섰다. 이는 특히나 데스크탑PC 사용자들이 심각한데, 실제로 윈도우 커뮤니티의 많은 사용자들은 “메트로 UI가 너무 불편해 이를 끄고 기존 윈도우 UI를 이용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이 지적한 문제점은, 터치환경에 맞춰 제작된 UI이다 보니 마우스를 이용할 경우 매우 불편하다는 점이 대부분이었다. 또 시스템 자원소모가 크다는 점과 메트로 타일의 배치 및 이동, 크기조절 등이 자유롭지 못한 점들을 지적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MS가 결코 ‘메트로 UI’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는 점이다. 심지어 최근 알려진 바에 따르면 소비자들에게 공급될 최종 버전에서는 메트로 UI를 끄는 것조차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이는 메트로 인터페이스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좋지 않은 소식이다.


이전에 공개된 윈도우8 프리뷰 버전 사용자들은 메트로 UI를 우회해 자동으로 전통적인 데스크톱 화면에 로그온 할 수 있었다. 또 몇 가지 방법을 이용하면 ‘시작’ 버튼을 살려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윈도우관련 유명 블로거 라파일 리베라는 최근 “MS가 해킹을 막기 위해 일부 사항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는 RTM버전 발표 이전에 이루어져 RTM버전에서는 이런 회피 방안이 소용없게 된 것이다.


이런 변화는 일부 예견된 것이기도 하다. 지난 5월 MS는 “사용자가 시작버튼을 추가하거나 기존 데스크톱으로 바로 부팅하지 못하도록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작 버튼이 없어진 것은 대부분의 윈도우 사용자에겐 적지 않게 거슬리는 일이다. 일부 리서치 회사는 이 때문에 윈도우8의 기업 도입이 더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MS, “메트로는 코드명일 뿐”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앞서 우리가 신나게 떠들었던 ‘메트로’라는 용어는 ‘퇴출’된다. MS는 지난 3일 “메트로 스타일이라는 용어는 일종의 코드명으로 이용해온 것”이라며 “출시가 임박함에 따라 공식 명칭을 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 메트로 용어의 사용중지는 사실 유럽 지역 내 메트로 브랜드의 소유권 분쟁을 피하기 위함이다. 한 외신이 MS의 내부 문서를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MS의 한 주요 유럽 파트너가 MS에 메트로 브랜드의 사용을 중지할 것을 요구 했고 MS는 이에 합의, 사용 중단을 결정했다.


추가적인 설명에 따르면 MS는 내부 직원들에게 “메트로 대신 ‘윈도우 8 스타일 UI’라는 용어를 사용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메트로’가 단지 코드명의 일환이었다는 MS의 설명은 부족하다. MS의 윈도우 및 윈도우 라이브 부문의 대표 스테판 시노프스키는 지금으로부터 1년 전 ‘빌딩 윈도우 8’ 블로그에 새로운 UI에 대한 포스팅을 남길때 ‘메트로’라는 용어를 14번이나 이용했다.


당시 그는 메트로가 단지 코드명이라거나 차후 대체될 용어임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무어헤드는 “메트로가 단지 코드명에 불과했다면 1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야 이 같은 변화를 알리는 것은 명백한 실수”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넷애플리케이션즈의 분석에 따르면, 윈도우8의 ‘프리뷰’버전은 7월 한 달 동안 전체 윈도우 중 0.2%를 차지하는 데 그치며 상당히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2009년 7월 당시 같은 ‘프리뷰’버전 이었던 윈도우7이 이보다 다섯 배 많은 1%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것과 크게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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