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내 집 마련 수단으로 주목받던 청약통장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아파트 분양 시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청약통장의 상품성 자체가 크지 못한 것도 원인이다. 아파트 청약을 하지 않고 예금 통장으로만 활용하기엔 이자가 너무 낮다. 더군다나 최근 예금ㆍ펀드 등 상대적 수익성이 높은 상품이 대거 출시되면서 청약통장은 점차 그 실효성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청약통장은 크게 청약저축ㆍ청약예금ㆍ청약부금ㆍ주택청약종합저축의 4가지로 나뉜다. 청약저축은 전용 85㎡(25.7평) 이하 규모로 국민주택기금의 지원을 받아 짓는 ‘국민주택’을 분양받거나 임대를 신청할 때 사용하는 통장이다.
이 통장으로는 국민주택기금 지원을 받아 짓는 민간건설 회사의 아파트를 포함한 전용면적 85㎡ 이하 공공아파트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매달 2만~10만원을 5000원 단위로 자유롭게 적립하면 된다. 가입 후 2년이 지나고 월 납입금을 연체 없이 24회 이상 납입하면 1순위가 된다. 청약부금은 전용 85㎡ 이하 민영주택과 민간건설 중형 국민주택 60~85㎡(18~25.7평)에 청약할 목적으로 가입하는 통장이다. 매달 5만~50만원 이내로 납입하는 방식이다.
청약저축은 시ㆍ도별로 200만~1500만원씩 낸 후 2년 이상 보유하면 청약 1순위, 6개월 이상은 2순위 자격을 부여하는 통장으로 민간에서 짓는 대형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입해둘 필요가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매월 2만~50만원 이내에서 5000원 단위로 납입한다는 점에서 청약저축ㆍ청약부금과 비슷하나, 대형 평형에도 청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로선 청약저축과 주택청약종합저축이 그나마 활용 가치가 있지만 나머지 청약예금ㆍ청약부금은 예전에 비해 매력이 부족하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청약저축은 8만2175개, 청약예금은 6만6587개, 청약부금은 3만1083개 줄었다. 반면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같은 기간 17만6390개가 늘었다.
◇ 청약부금 가입자 첫 50만명 이하로 줄어
현재 가장 애매한 경우가 청약부금 가입자다. 만능청약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생기면서 청약부금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예치금액에 따라 규모에 상관없이 청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청약부금은 전용면적 85㎡ 이하 민영주택에만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낮은 것. 이 때문에 청약부금 통장가입자 수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 2월 가입자 수가 처음으로 50만명 이하로 줄더니 4월말 현재는 이보다 더 줄어든 48만2632개에 불과하다.
청약예금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청약예금통장 수는 1순위만 무려 6만7130개가 감소했다. 아파트 청약에 사용했거나 해지한 경우로 그 이유를 추정할 수 있는데, 최근 전국적으로 분양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예 통장을 없앤 경우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 무작정 해지는 금물… 분양시기 보며 변경여부 결정해야
그렇다면 청약 예ㆍ부금 가입자는 앞으로 통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일단 무작정 해지는 금물이다. 가입기간이 5년 미만인 1순위자의 경우 앞으로 1~2년 내 아파트에 청약할 생각이 없다면 해지 후 공공ㆍ민영주택 가릴 것 없이 청약이 가능한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5년 이상 장기 가입자는 아파트 청약 시 최고 17점에 달하는 청약가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당장은 가지고 있는 게 급선무다.
만약 자신이 청약부금을 갖고 있는데 전용면적 85㎡ 이상인 주택에 청약하고 싶다면 청약예금으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팀장은 “예금통장으로 변경하면 바꾼 지 1년 후부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아파트 분양시기를 봐가며 통장 변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약예금의 매력은 보금자리주택으로 대표되는 공공주택이 증가함에 따라 더욱 더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5년 이상의 장기 가입자라면 나중을 위해서라도 해지는 금물이다. 하남 미사지구에 공급된 공공아파트의 경우 최고 예치금이 2645만원이었다. 매달 10만원씩 납부한다고 가정할 때 무려 22년 동안 돈을 납입한 셈이다. 당첨자 커트라인만 해도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84㎡형은 예치금액이 1230만원이었다. 최소 10년 이상은 납부했다는 뜻이다.
신규 가입자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을 가입하는 것이 좋다. 당장은 분양시장이 침체돼 활용도가 낮지만 앞으로 수도권 곳곳에서 지어지는 아파트를 청약하기 위해선 청약통장이 필수다. 다자녀나 고령자 가족 부양, 신혼부부 특별공급분에 당첨받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이상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지금이야 분양시장이 침체돼 실효성이 높지 않지만 막상 유망물량이 대거 쏟아지면 청약통장만큼 절실한 것도 없다. 세종시만 해도 6개월 사이를 두고 대형건설사 분양 물량이 나오면서 타인명의 청약통장이 불법 거래돼 관계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아직은 요긴하게 사용할 곳이 많다는 좋은 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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