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성장 둔화' 우려 '추가부양' 없다?

산업 / 이준혁 / 2012-07-20 13:14:51
월가 경제 성장률 낯춰…버핏 “정체국면 빠져”

미국 경제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 17일 미 경제 성장이 둔화했다며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성장을 촉진할 추가 대책을 마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 올해 경제 중간보고에서 Fed의 경기부양 대책이 임박했는지 그리고 그 대책은 무엇인지에 대해 어떤 시사도 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버냉키 의장이 장기 금리를 낮추고 대출과 지출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다시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시행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히기를 기대했다.


한편 미국 주가는 지난 16일 미국의 소비지출이 지난달 하락했다는 발표로 떨어져 7일째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월가의 투자은행들도 미국의 성장률을 낮추고 있으며 워런 버핏도 미국 경제를 정체국면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 美 경제 성장 둔화 우려
버냉키 의장은 미 경제는 앞으로 완만하게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유럽 채무위기가 악화하고 올 연말 미 의회에서 전면적인 지출 삭감과 증세를 막지 못하면 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날 미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공개된 이후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약 14포인트 빠졌다.


버냉키 의장은 고용성장 침체와 제조업 활동 약세, 소비자 지출 감소 경향 등을 모두 인정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연율 2.5%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 1.9%, 그리고 2분기에는 이보다 더 약세를 보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또 에너지 가격 하락이 소비자 구매력에 다소 도움을 주고 있지만 가계는 여전히 실업과 소득 전망에 우려를 하고 있고 전체적인 신뢰수준이 낮다고 말했다.


◇ 미 6월 소비자 물가, 휘발유가 인하로 변동 없어
미국의 6월 소비자 물가가 인하된 휘발유 가격에 힘입어 변동이 없었다. 변동이 심한 식품 및 에너지 부문을 제외하면 인플레는 약했다.


노동부는 지난 17일 휘발유 가격이 기간 보정 계측으로 6월에 2% 떨어져 3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말했다. 식품 가격은 5월 무변동에서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이른바 “핵심” 물가는 0.2% 상승했다. 이 정도 크기의 상승이 4개월 째 이어지고 있다


◇ 미국 주가 상승…코카콜라, 마텔 등 기업 호조로
지난 17일 미국 주식은 완구업체인 마텔과 음료수 업체 코카콜라 등이 호조의 경영실적을 발표함으로써 오름세를 보였다.


마텔은 바비 인형의 판매 호조로 순익이 올랐다고 발표함으로써 주가가 3.01달러(9%)가 올라 34.5달러에 이르렀고 코카콜라도 해외판매의 호조로 예상보다 높은 순익을 올려 주가가 1.21달러(1.6%) 올라 77.69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S&P500지수는 10.03포인트가 올라 1363.67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도 78.33포인트가 올라 1만2805.54로 마감했으며 이것은 7월 들어 불과 3번째 상승한 종가다. 나스닥지수도 13.10포인트 오른 2910.04로 마쳤다.


이날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 벤 버냉키의 의회 보고에 신경을 집중했으나 그는 뚜렷한 대응책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찰스슈왑 파이넌셜 리서치센터 이사인 랜디 프레데릭은 “오늘날 중요한 문제는 연준이 개입할 것인가 아닌가의 여부가 아니다. 연준은 개입할 것이다. 문제는 그들이 개입하기 전에 상황이 얼마나 악화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기업들이 결산보고를 하는 시즌인데다 나름대로 좋은 실적을 발표함으로써 주식시세는 오랜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미국에서 1956년 이후 최악의 가뭄이 발생한 것으로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해양대기청(NOAA)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미국 중서부에 집중됐던 가뭄이 북부와 서부로 확산되면서 네브라스카주(州)를 비롯해 여러 주에서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커지고 있다. NOAA는 보고서에서 미국 국토 면적의 55%가 심각한 가뭄 상태로 변하고 있다며 이는 1956년 이후 가장 넓은 면적이라고 전했다.


NOAA는 심각한 가뭄이 중서부와 중부, 북부 초원 지대로 피해 면적이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콜로라도 고지대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미 농무부는 우수 및 최우수 등급의 옥수수가 31%로 전주에 비해 9%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5%포인트 하락을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농무부는 또 우수 및 최우수 등급을 받은 콩의 비율이 34%로 전주에 비해 6%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에이지리소스( AgResource Co)의 분석가이자 대표인 댄 베시는 “가뭄이 지속되면서 농작물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증가하고 있다”며 “많은 농민들이 가뭄으로 절망에 빠져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16일 햇옥수수 12월물 가격은 부셸당 7.78달러를 기록해 지난 6월 중순 이후 54% 급등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