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임원인사를 앞두고 정의선 사장의 거취문제가 관심거리이다. 특히 환율하락으로 경영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해외사업을 총괄해왔던 정의선 사장의 입지가 약화됐음은 물론 경영승계에 있어서도 부정적 견해가 많아 일시 퇴진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기인사를 앞둔 현대차그룹에서 환율하락과 내수침체로 기아차의 경영이 악화되자 정의선 사장이 영업실적이 좋은 계열사로 옮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당분간 실적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워 정 사장이 기아차 경영을 계속 맡으면 대내외적 이미지 실추로 경영승계에 부정적이라는 우려가 높은 것이 현실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작년 3월 승진한 기아차 정의선 사장의 이동설은 올해 3/4분기 실적이 발표직후인 11월초부터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기아차의 영업실적 부진이 그 배경으로 지목돼왔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지난 2004년 5,131억원 흑자에서 작년 740억원으로 떨어졌고 올 들어 9월까지 영업이익은 703억원의 적자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12월초 들어 기아차 주가가 급락했는데 지난 8일 주가가 일시적으로 1만2,300원까지 급락하는 등 연초 주가 2만8,150원에 비해 절반정도 수준까지 곤두박질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그룹에서는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정 사장에 대한 보직이동이 회사차원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경영악화가 환율하락과 내수침체 등 불가항력적 측면이 강하며 회사가 어려울 때 자리를 옮기는 것이 결국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의선 사장이 부사장 시절부터 해외사업에 전념한 만큼 해외사업에서 실질적이 성과가 나올 때까지 경영능력 평가를 미뤄야 한다는 주장 역시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한 재계 인사는 “대규모 해외투자계획인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이 12월7일부터 가동돼 내년 1월27일 독일현지에서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되는 만큼 속단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물론 기아차 실적이 부진하지만 정의선 사장이 슬로바키아 공장설립 등 해외사업에 주력해온 만큼 경영능력 평가를 해외사업의 성패여부와 연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정의선 사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해외사업 성패는 빨라야 내년 6∼7월경 윤곽이 드러나며 정 사장 본인도 잔류의사를 강력 피력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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