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 잡아라" 제약업계 대격돌

산업1 / 유상석 / 2012-07-06 14:52:35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무좀. 가려움과 쓰라림으로 인해 몸은 물론, 자칫 ‘청결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얻게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탓에 마음까지 고통스러운 이 질병은 치료제를 사용해 없어진 것 같다가도 어느새 또 생겨 많은 사람을 괴롭힌다.


무좀은 7~8월에 연중 최다 진료 인원을 기록하는 대표적인 여름 질환이다. 국내 무좀 환자가 2009년 기준 253만명에 달할 정도로 흔한 질환인 것이다. 특히 여름질환으로 인식돼 있는 만큼 1500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무좀치료제 시장은 4월~9월 매출이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현재 무좀 치료제는 라미실로 대표되는 무좀 발생 부위에 직접 바르는 외용제와 푸루나졸과 스포라녹스로 대표되는 정제, 캅셀제 등 경구제가 사용되고 있다. 통상 외용제 등의 국소치료제를 우선 사용하지만 손발톱 무좀이 동반된 경우 무좀균 완전 제거 및 재감염 방지를 위해 경구치료제 사용이 권장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좀치료제 시장은 현재 1500억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3년 820억에 불과했던 이 시장은 2005년 시장 규모 1000억원대를 돌파했으며 지난해 1500억원대까지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구용 무좀치료제 시장이 1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외용제 시장이 300억원대로 뒤를 잇고 있다. 주사제 시장도 약 2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구용제제의 경우 푸루코나졸 제제인 대웅제약 ‘푸루나졸’이 수십여개의 제네릭 공세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선두 품목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또 이트라코나졸 제제인 한국얀센 ‘스포라녹스’도 여전히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트라코나졸 합성의약품인 한미약품 '이트라'도 선두권 그룹에서 경쟁하고 있다.경구용 무좀치료제 시장이 확대된 배경에는 피부과를 비롯한 내과, 가정의학과 등의 처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용제 시장에서는 테르비나핀제제인 노바티스 ‘라미실’이 지난해 100억원을 돌파하면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제약 ‘PM’과 바이엘 ‘카네스텐’등이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외용제 등에 비하면 시장 규모가 미미하지만 스프레이 형태의 무좀치료제인 한미약품 ‘무조날’ 등도 꾸준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중외신약 ‘원플루’(57억), 한미약품 ‘후나졸’(26억) 등 푸루나졸 제네릭들도 여전히 꾸준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플루코나졸 제제의 강세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플루코나졸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큰 폭의 성장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관측이다.


이트라코나졸 제제 오리지널인 얀센의 ‘스포라녹스’는 지난해 108억원대 실적을 달성하며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실적이 하락하고 있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반면 이트라코나졸 제네릭인 한미약품 ‘이트라’의 경우 6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스포라녹스는 하루 2회, 이트라정은 하루 1회 복용한다. 스포라녹스 코마케팅 품목인 ‘라이포실’이 있지만 이 품목은 10억원대의 미미한 매출을 기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약 외용제 시장에서는 라미실과 카네스텐의 성장세가 주목된다”고 내다봤다. 라미실은 지난 1993년 국내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이 상승해온 바 있으며 최근 4년 연속 두자리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 라미실 연매출 100억 돌파는 경쟁이 치열한 270억 규모의 외용 항진균제 시장에서 최초로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노바티스 관계자는 “일반약 중에서도 무좀이라는 특정 질환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품목이 100억원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노바티스는 ‘라미실 크림’과 ‘라미실 외용액’, ‘라미실 덤겔’, ‘라미실 원스’ 등 다양한 제형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바이엘 ‘카네스텐’도 일반약으로 71억원대 실적(카네스텐 플러스 포함)을 기록하며 라미실을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공중파 광고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플루코나졸 외용제 개발로 관심을 모았던 보령제약 ‘후코날’ 크림은 지난해 11억원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아직까지는 미미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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